4 ~ 7세 조절하는 뇌 흔들리고 회복하는 뇌
이 책은 소아청소년정신과 명의로 불리우는 김붕년 교수의 4 ~7세 유아의 뇌 발달을 설명한 책이다. 김붕년 교수는 진료 대기만 4년을 기다려야 하는 실로 엄청난 유명세의 교수인데 최근 TV쇼에 나와 더 유명해 진 듯 싶다. 이렇게까지 유명한 데에는 그의 실력이 뒷받침 되겠지하는 마음이 들어 유심히 그의 책을 보고 있다, 마침 독서통신연수가 있어 그의 책을 골라 읽어 보았다.
마침 자녀가 만 6세를 지나고 있는 터라 4-7그 아이의 뇌가 어떤 방향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부모로서 아이의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어떤 것들인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독서였다.
책의 내용은 4 ~ 7세 학령기 전 뇌 발달 핵심은 ‘조절 능력’이라 말하며, 이 ‘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뇌가 하고픈 대로 하는 것을-아이가 하고픈 대로 움직이는 것을- 위험하지 않음을 지키는 선에서 풀어주라 말한다. 아이의 뇌는 조절하고 제한 당하며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마구 움직이고 마구 활동하는 등의 자유로운 욕구를 충분히 표출해야 후에 자연스러운 조절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말이었는데, 활동해보지 않은 뇌가 부모로부터 받는 ‘제한’으로 활동을 멈추게 하는 것보다 스스로 자유롭게 활동해 본 후 그것을 자연스레 인지하며 ‘조절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키워보며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많았기에 절로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많이 놀아야 한다는 내용도 기술되어 있었는데,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가 좋다 나쁘다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의자에 오래 앉아 있게 하는 끈기, 공부에 흥미를 느껴서 그것을 오래 끌고가는 힘 등 뇌의 발달로 인해 이루어 지는 것이라 말한다. 앞서 말한 ‘조절 능력’의 내용과 상통하는 것으로 충분히 놀아보아야 놀이에서 자연스레 배워지는 끈기, 호기심, 호승심, 등등을 펼쳐보아야 그것을 조절할 줄도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부모와의 단단한 애착, 부모가 나를 보는 시선으로부터 싹튼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 부모와의 정서적 안정감에서 오는 윗사람에 대한 신뢰를 선생님에게 투영하여 선생님의 말을 듣고, 따라가게 만들기 때문에 부모가 정서적으로 많은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는 내용 역시 인상적이었다. 숙제를 시키다 보면 정서적으로 불화를 겪게 되는 것을 실제로 경험한 후 이게 맞는 길인가를 고민한 적있는 나 역시 위 내용을 읽고 다시 한 번 아이에게 눈 앞의 숙제보다 정서적인 지지를 한층 더 두껍게 하는 놀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바였다.
슬슬 말이 늘어가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서 가끔은 화를 내기도 하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에 속상해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는 걸 보면 어리지만 그네들 사이에서도 감정 이란 것이 어른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책에서는 이런 내용 또한 기술하고 있다.
이런 감정표현은 부모가 모델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예를 들면 함께 감정을 다룬 책을 읽고, 과하게 반응하지 않고, 긍정적, 부정적 마음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흔히 부정적 감정은 멀리 치워두어야 하는 것, 있어선 안되는 것등으로 치부하기 쉬운데, 아이가 살아갈 일상은 언제나 행복하고 긍정적인 것들만 가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불편하고 어려운 감정을 다루는 능력 즉, 정서지능을 키우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말이다.
책을 읽은 후, 아이가 친구와 다투거나 선생님께 혼이나 풀이 죽어있으면 괜찮아로 일관하기 전에 그런 부정적이고 슬픈 감정 또한 아이 감정의 일부이고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설명해주곤 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잘 해소하는 것이 아이 스스로의 발달에 훨씬 좋은 디딤돌이 될 거라 이야기 해주고 부정적 감정을 어찌 다루어야 할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보고 있자니 이런 솔루션은 비단 아이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적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솔직히 처음에는 가격에 맞추어 책을 고른 것이고 아이의 나이가 이미 만 6세라 이 책을 읽기엔 너무 늦은 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비단 아이의 4 ~ 7세 시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넓게는 어른들의 정서지능까지도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