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국 30개 도시를 선별하여 각가의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작게는 그 주와 인근 지역, 크게는 미합중국 전체를 모자이크처럼 완성해 보려고 하고 있다. 연대기적 역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각 도시별로 인근 지역과의 연계성, 도시별 역사를 통해 미국 전체를 이해하려고 했던 점이 참신했다. 주요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보스턴) 1616년 영국의 탐험가 존 스미스가 지금의 보스턴이 있는 매사추세츠 지역을 새로운 영국, New England라고 부르면서 지금까지 그곳은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불리고 있다. 그 지역의 핵심 타운이 보스턴이다. 런던에서 북쪽으로 16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영국 보스턴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1173년 소수의 보스턴 시민들이 인디언으로 변장 후 보스턴 항에 정박 중인 영국의 동인도회사 선박에 탑선해 상당량의 차를 바다에 버린 보스턴 차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북아메리카는 독립 전쟁을 통해 독립의 길로 가게 되었다. 보스턴은 미합중국 건설 이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미국의 건국 이념인 자유와 평등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지역보다 강했는데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보스턴 정착에 따른 기존 개신교도들과의 충돌을 계기로 종교적 충돌은 오랜 기간 계속되었으나, 결국 남북 전쟁을 계기로 점차 누그러 들었고, 존 F. 케네디와 같은 아일랜드계 대통령을 낳기도 하였다. 보스턴은 교육에 관한 언급 또한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미국 최초이며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 대학 뿐만 아니라 MIT, 보스턴 대학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들이 보스턴에 위치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학가와 철학자들이 보스턴 출신이다.
(필라델피아) 1682년 영국와 찰스 2세가 부친에 대한 부채 탕감을 위해서 윌리엄 펜에게 하사한 지역으로 펜은 그곳에 도착한 이후 이곳을 유럽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상적인 도시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빈부격차와 비위생적인 환경에 찌들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유럽인들과 달리 자유와 평등, 그리고 자연과 호흡하며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이상향의 도시를 만드는게 그의 목표였다. 델라웨어강과 스쿨킹강 사이에 위치한 땅을 반듯한 사각형 형태로 구현하여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유토피아의 삶을 살도록 계획했다. 이 도시는 미국 독립의 중심지였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필라데리아에 모여서 독립전쟁으로 갈 것을 결정했고, 독립기념관에서 독립선언문을 채택했다. 1787년 미합중국의 헌법 의회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수도로 선택된 워싱턴 D.C.가 완성되기까지 1790년부터 1800년까지 필라델피아는 미합중국의 이미 수도 역할을 수행했다.
(뉴욕) 1524년 프랑스 국왕의 명령을 받은 이탈리아의 탐험가 조반니 다 베라차노가 뉴욕만 북쪽을 발견했고, 얼마 후 영국의 탐험가 헨리 허드슨이 훗날 그의 이름을 딴 허드슨 강을 발견했다. 1614년 네덜란드인들이 모피 무역을 위해 맨해튼 남단에 식민지를 세웠고 그곳을 뉴암스테르담이라고 불렀다. 영국은 1664년 뉴암스테르담을 강제로 점령하고 영국 왕 제임스2세가 된 요크 공의 이름을 따서 그곳을 뉴욕으로 개칭했다. 다른 식민지와는 달리 뉴욕에는 종교적 피난처를 찾는 사람보다는 경제적 야망을 가진 이민자들이 많았다. 시작부터 미국 자본주의의 시원지가 된 것이다. 1790년 이미 필라델피아를 제치고 미국 최대의 도시로 성장했으며, 1830년 인구 20만명에 도달하여, 인구 8만명에 머문 볼티모어, 필라델피아와 비교가 되지 않는 도시로 성장했다.
(워신턴 D.C.) 1789년 미국 헌법에 따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로부터 토지를 제공받아 1790년부터 수도 건설에 착수했다. 이는 전쟁 이후 서로 다른 이해 관계를 가진 각 주를 통일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통일은 되었으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13개의 주들, 특히 남쪽 주들과 북쪽 주들은 여러 이해관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그래서 남과 북의 중간 지점에 있는 워싱턴 D. C.에 수도를 건설하기로 합의하였다. 새롭게 수도를 건설하고 백악관에서 처음 집무를 시작한 대통령은 우리가 알고 있는 조지 워싱턴이 아닌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