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작가는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사람이라는 작품을 이미 읽어보아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가였고, 최근들어 텔레비젼을 통해서도 많이 접하게 되어 이 책은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혼자 여행을 하면서 내가 느끼고 깨달았던 점을 작가도 똑같이 느끼고 있는지가 궁금했고,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했던 말들이 책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을지도 궁금했다.
이 책은 여행에 대한 김영하작가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이 담겨 있었다. 여행관련 소설 및 고전 등이 인용되고 있으며 여행의 기원으리가 할수 있는 인간의 이동역사까지 언급되고 있었다. 문학, 역사, 경험 등 다양한 관점과 일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으며 책에는 나와 다른 관점까지 보여서 좋았다.
그는 알쓸신잡 출연 경험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성'에 빗대어서 여행지에서 자신이 그 프로그램 안 어디쯤 있는지, 어떤 말이 살아남아서 시청자에게 전달될지 모른다는 것, 제작진도 출연자도 모르며 현장에서는 모두가 무지 속에서 성을 찾아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라고 표현하여 역시 소설가다운 표현력이라고 감탄했다. 여행은 우리를 오직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작가는 프랑스의 철학자 바야르의 책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을 인용하여 티비 프로그램을 비여행, 탈여행에 비유했다. 조선의 양반이나 유럽 귀족이 힘들 여행은 하인을 시키고 그들은 유랑의 범위를 벗어나는 모험은 삼가했다는 것이다. 특이한 사례 인용을 통해 스스로 여행했을때 놓칠수 잇는것을 타인을 통해 경험하는 것은 상상력을 동원해 복원하는 것이라고 표현하여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