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대학입시 때문에 세계사를 배우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국사(한국사) 수업으로 세계사 수업을 대신해서 세계사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회에 나오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고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개략적인 유럽의 역사를 알게 되었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알아 보고, 또한 중세 이후 유럽의 역사가 세계사 자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유럽의 역사를 다시한번 알아보고자 본 도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유럽의 문명은 흔히들 그리스 로마 문명이라고 한다. 그만큼 그리스 역사나 로마 역사 없이는 유럽의 역사를 이야기 하기가 어렵다.
본도서는 유럽의 어원이 제우스에게 납치되어 크레타섬으로 간 페니키아 공주 에우로페(Europe)에서 유래되었음을 알려주고, 크레타 문명에서 부터 출발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의 사건 사고에서 부터 20세기 유럽연합의 탄생이라는 사건 까지를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유럽문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크레타와 미케네 문명을 시작으로 그리스 시대를 다루고 있다. 스타르타와 아네테를 비롯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민주정치, 도시국가 출현과 페르시아 전쟁,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에 이르기까지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유럽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로마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로마의 탄생과 포에니 전쟁을 통한 로마의 성장,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5현제 등 로마 전성기를 거쳐 게르만족 이동에 따른 로마의 쇠망을 다루고 있다. 로마시대에 대해서는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 내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되집어 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3장에서는 유럽의 종교인 기독교 문명을 다룬 중세시대를 얘기하고 있다. 서로마제국의 멸망과 , 현재의 프랑스 전신인 프랑크 왕국의 출현, 신성로마제국의 탄생과 노르만족의 이동, 왕권과 신권의 대립, 이슬람의 축출과 십자군 전쟁, 영국과 프랑스의 혁명, 종교개혁, 러시아 및 북유럽의 역사에 대해 간결한 사건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후반부에서는 신대륙의 발견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헨리 8세, 엘리자베스 여왕 등 중세 유럽 각국의 주요 왕들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있다.
4장 근대시대에서는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유명한 루이 14세 및 16세, 제임스 1세, 크롬웰 등의 치세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북유럽의 패권 경쟁에서 오스만투르크의 쇠퇴와 표트르 대제의 러시아 근대화 등을 다루며 데카르트를 비롯한 근대 철학과 과학의 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산업혁명, 나폴레옹의 등장,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회주의, 대공황과 독일제국의 등장 등을 다루고 있다.
5장에서는 20세기 이후의 유럽사를 담고 있다. 사라예보에서 발생한 오스트리아 황태자의 암살로 시작된 1차 대전을 얘기하며, 2차 대전의 씨앗이 된 베르사유 조약과 유럽국경의 변화 등을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발발로 인한 소비에트연합, 즉 소련의 출현과 스탈린 독재를 다루고 있으며, 이탈리아 파시즘의 등장, 대공황의 키운 괴물 히틀러로 얘기가 이어져 간다. 히틀러의 유럽정복 야욕에서 발생한 2차 세계대전을 다루며 연합국의 승리에 따른 전후처리와 유럽연합의 탄생, 냉전의 시작과 전개, 동유럽의 자유화 운동, 소련해체에 따른 독립국가 연합의 수립, 아일랜드 독립과 유고내전 등으로 유럽역사를 마무리 하고 있다.
한권에 책에 광대한 유럽의 역사를 담다보니 전반적으로 사건 중심으로 작성되었고, 사건의 배경이나 영향 등을 다루는데는 조금 소홀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어던 사실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인과 관계, 이에 따른 후대 사건의 영향 등의 설명에 지면을 할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전반적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이 되고 있지만, 중간중간 한 국가의 역사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이 거슬러 올라가거나 건너뛰는 면이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이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사건들을 시간에 따라 배열하여 전체적인 유럽사를 서술하고 있어 전반적인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고 우리가 알고 있던 유럽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