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100'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관련된 서양 미술 작품을 삽입하여 신화의 예술적 형상화를 통해 그림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시대별로 또는 주제별로 정리하고 신화가 서양미술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본도서를 통해 알아보고자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책은 많이 읽었었고 주요 신화들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그 내용을 해석함에 있어서는 너무나 다양하다. 심리학적인 해설에서부터 미술, 음악적 해석 등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신화를 얘기하고, 그 의미를 각자의 분야에서 해석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해석을 우리는 책을 읽으며서 알아가고, 재미를 느끼며, 신화에 친숙해지고 체계적으로 알아가는게 아닌가 싶다. 본도서 역시 미술 작품과 연관시켜 신화를 이야기하고 있어 새로운 재미와 상식을 주는 것 같다.
그리스 로마 신화 100은 1편 그리스의 신부터 100편 남자가 된 이피스까지 100가지 신화와 그와 관련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100편을 주제별로 엮어서 신화의 특징을 이해하기 편하게 구성하였다. 예를 들어 프로메테우스 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와 관련된 판도라나 대홍수, 데우칼리온의 이야기가 나오고, 배신과 복수, 저주의 가문이라는 주제에서는 우리가 알고있는 많은 복수와 비극, 즉 펠롭스의 비극, 아이기스토의 복수, 오이디푸스의 비극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제별로 체계적으로 이야기를 펼쳐서 이해도의 높이려 한 듯하다.
이야기는 그리스의 세계관에서 시작한다 지구가 둥글고 평평하다는 믿음에서 시작해서 하늘과 땅, 그리고 대양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신들은 어디를 지배하고 있는지, 어떤 역량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제우스와 올림프스의 신들의 세계에서 저자는 신들의 탄생과 제우스에서 시작하여 디오니소스까지 수많은 신들의 탄생과 신들의 이야기인신화이야기를 하고있다. 신화 이야기를 하며 그와 관련된 주요 미술을 삽입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수많은 서양 명화들과 조각품들이 신화와 함께 같이 배치되어 있어 그림의 이해도를 높여 주었다. 그냥 보았을 때는 큰 의미가 없었던 그림들도 신화이야기와 같이 보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왜 그림의 주인공 표정이 웃고 있는지 혹은 화를 내고 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올림프스의 님프와 숲의 정령들의 이야기에서는 에리시크톤, 아리스타이오스 등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신화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아리스타이오스는 오르페우스 신화에서 에우리디케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었는데 그가 님프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되었다. 신화에서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어 새로웠다.
프로메테우스의 신화편에서는 우리가 친숙한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판도라와 함께 그리스 민족의 아버지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데우칼리온과 피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많이 들어온 아이올로스, 이오니아, 도리스인의 시조를 알 수 있었다.
영웅들의 시대편에서는 대표적인 영웅인 페르세우스와 헤라클레스 등 우리가 알고 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황금양털을 가지고 오는 이안손이라는 에라스무스 켈리누스의 작품 등 우리가 많이 접해 보았던 미술작품들을 알기 쉬운 신화이야기와 더불어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배신과 복수, 저주의 가문에서는 많은 저주와 복수, 배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오이디푸스의 비극은 정신분석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사랑이라고 알고 있던 사실들이 실은 한집안의 저주에서 기인한 이야기에서 나온 스토리가 있는 비극이었다는 것이다.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테베 왕 라이오스의 잘못으로 인해 아들인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불행한 삶을 살았다. 단순히 심리학적인 콤플렉스가 아니라 저주와 비극이 있고 인과응보의 교훈을 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인 것이다.
인간시대의 비극적 사랑편에서는 아버지를 사랑한 미르라를 비롯하여 많은 근친상간이나 동성애 등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는 문제를 그리스 로마인들은 수천년 전부터 다루어 왔던 것이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헬레니즘 문화를 구성하고 있는 서구인들의 사고와 상상이 그대로 담겨 서양 문화나 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많은 미술작품이나, 음악, 소설 등에서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그와 파생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현대 영화에서도 신화내용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작품을 만드는 등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구 문화의 영원한 소재와 재료가 되고 있다.
서양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신화를 재미 있게 읽고 좋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