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작품을 내 눈으로 실제 작품을 보고 난 뒤 그떄부터 나는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행지를 돌아다니면서 이 작가는 이 풍경을 이런 느낌으로 화촉에 담았던 거구나 비로소 깨달으며 왜 이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던 걸까 라는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그저 눈으로만 감상하기에는 쉽게 잊히는게 좀 아쉬워 그림에 대한 역사나 배경 이야기들을 알면 더 큰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고전미술부터 르네상스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 현대미술 모더니즘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인데 책을 읽으며 느낀점은 그림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진부함을 깨부수고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이었다. 미술사 전반에 걸친 그 반복되는 패턴은 현재를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과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단 생각이 들었다. 형태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평면적인 종교화 위주로 그리던 그림에서 탈피하여 르네상스로 넘어가며 원근법과 인간의 아상적인 신체비례를 연구하게 됐을 때, 과거 성서속의 허구만을 그리다가 자신이 눈으로 직접 목격한 민중의 현실을 그리려고 했을 때, 실내의 그림이 아니라 야외로 나가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의 주관적인 색채를 신속하게 포착하여 담아내려 했을 때, 사실주의와 인상주의가 가시적 세계를 재현하려 했다면 상징주의는 비가시적의미의 상징으로 제시하려 했을 때, 수도 없이 변화하고 그 변호의 시작은 이게 그림이냐며 야유와 비난이 넘쳐났지만 결국 주류로 남게되고 그 주류는 다시 진부하게 되고 또다른 누군가가 새로움을 갈망하며 혁신을 추구하는 반복된 과정 이게 서양미술사라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이 과정의 연속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에 기억이 남는 부분이 자포니즘 부분이다. 19세기 후반 일본의문화가 특히 프랑스 예술에 끼친 영향력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실 19세기 초만 하더라도 일본은 서구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고한다. 1853 페리 제독이 일본의 문호를 강제 개방한 이후 일본의 문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일본풍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정적 계기는 만국박람회였다고 한다.19세기 후반 서구에서 고전고대의 미적 이념은 이미 생명력을 다해가고 있었으며 서구인들의 눈에 새로운 자극을 준 것은 서구에 유입된 비서구 지역의 문물이었다. 그중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것은 우키요에라 불리는 일본의 채색 목판화였고 그들의 눈에 완전히 낯설면서 낯익어 보였다고 한다. 서구와는 완전히 다를 화법을 사용하면서도 미적 취향에서는 서구 못지 않은 수준의 섬세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은 쇄국정책을 펴는 동안에도 네덜란드와 통상하고 있었으며 제한적으로 유럽의 문물이 일본에 전해졌고 일본의 장인들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서구회화를 접할 수 있었다. 이미 그 시대에 원근법이 완성탠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 일본의 장인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서구의 전통을 색다르게 변형시켜 우럽에 되돌려주었닥. 우키요에에 나타나는 과감한 시점과 과격한 단축은 서구인들로 하여금 유럽으로 되돌아온 낯익은 관습에 편안함을 느낌ㄴ서도 일본에서 겪은 낯선 변형에 대해 묘하게 끌려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일본 열풍을 주도한것은 인상주의자들이었다. 마네의 에밀졸라의 초상 배경의 벽에 일본풍 그림이 들어가 있기도 하며 모네의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는 당시 파리를 휩쓸던 일본 열풍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르누아르의 부채를 든 소녀 역시 부채 안에 일본풍 그림을 그려 넣어 일본의 것이라면 모든것에 열광하던 당시 분위기를 보여준다. 드가의 경우에는 이국적 문물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넘어선다. 머리 빗는 여인의 누르에서는 우키요에 작품을 모티브로 그렸다는 걸 알 수 있다고한다. 고갱은 자포니즘에 열광하기 보다는 영감의 원천을 타히티에서 찾았지만 그의 작품을 틱징짓는 진한 윤곽선과 평면적 처리는 분명 우키요에의 특성으로 보인다고 한다. 고갱과 달리 고흐는 일본 판화의 열렬한 숭배자였다고 하는데 고흐는 내 모든 작품이 어느정도는 일본 예술에 기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키용 특징인 과장된 곡서, 도식적 구성, 화면의 평면성은 당연히 아르누보예술에도 영감을 주었는데 클림트의 화려하고 정교한 화면들은 고도로 장식적인 일본 우키요에에서 영감 받은 것이라고 할 수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