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하는 책이다. 물론 두께에 압도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고 책을 읽는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완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전 세계 60개국에 방송되었으며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의 수만 해도 6억명에 달한다고 한다. 사실 다큐먼테러가 방영되고 책이 출판된지 40년이 되었지만 누적 시청자와 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인해 새로운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과학책이기 전에 인문학 도서이며 교양서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인 칼 세이건 상상력이 뛰어난 과학자인듯 하다. 그가 제시하는 개념을 따라가다보면 두꺼운 책도 지루할 틈이 없고 난해한 개념도 명쾌하게 정리된다. 우주의 탄생에서 시작해서 은하계의 진화 과정과 태양의 시작과 끝, 그리고 우주를 부유하는 작은 미생물들이 생명으로 탄생하는 과정 등 수 많은 이야기와 문제가 저자의 설명으로 구체화되고 사진으로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모두 13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는 우리 인류가 우주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배운 점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 있다는 사실이다. 은하단, 은하, 항성계, 행성 등 코스모스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개념을 설명한다. 2장 우주 생명의 푸가에서는 온 우주에 생명이 가득차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의 내용이 참 흥미로웠다. 저자는 목성에 살 수 있을법한 가상의 생물에 대해 언급하는데, 막연히 다른 행성에 생물체가 살고 있을 수 있다는 상상력보다는 훨씬 구체적인 설명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3장의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에서는 천문학이 인간의 우주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한다. 천체의 변화를 관측해서 달력을 만들어낸 역사와 우주의 과학과 종교가 어우러져 어떻게 상호 영향을 미치며 발전해왔는지 그 역사를 되돌아본다. 4장 천국과 지옥은 지구가 대우주에서 얼마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 장을 읽으면서 우리가 큰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있는지 새삼 느꼈다. 지금 이 순간에도소행성의 충돌이 일어나면 지구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공전 궤도에 작은 변화만 일어나도 대재앙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5장은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다. 이 장의 주인공은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성이다. 화성은 꽤 오랜시간동안 미신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최근에도 화성 탐사 계획은 계속되고 있으며 과거 화성 운하 논쟁에 대한 설명도 덧붙인다. 또한 흥미로웠던 점은 1976년 화성 지표면의 영상과 연구자료를 보냈던 바이킹 계획의 세부내용이다. 6장은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5장의 주인공이 화성이었다면 6장의 주인공은 목성과 토성 그리고 그 주변의 위성들이다. 또한 6장에는 과학자가 한 명 등장하는데 그는 크리스티안 하위헌스다. 이 과학자는 지구가 대우주의 중심이라는 동시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우주의 다양성을 주장하고 토성의 고리를 발견했다. 7장은 밤하늘의 등뼈다. 이 장에서는 인간이 우주를 어떻게 바라봐왔는지를 얘기한다. 8장은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이다. 이 장에서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우주여행이 주제다. 단순히 과학적으로 우주여행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가 아닌, 구체적으로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해줄 다이달로스, 오리온 계획 같은 구현가능한 기술을 소개한다. 9장은 별들의 삶과 죽음이다. 사람과 비슷하게 별들도 태어나서 자라나고 수명이 다하면 늙어 죽는다. 이러한 별들의 삶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사이에 다른 물질을 구성하는 생명이 태어나는 경이로운 순간을 설명한다. 10장은 영원의 벼랑 끝이다. 우주는 변화한다. 고정되어 있지 않고 대폭발 이후에도 끊임없이 팽창해 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주는 계속 팽창할지 혹은 팽창을 멈출지, 혹은 수축할지 의문이 생긴다. 우주의 미래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는 단원이다. 11장은 미래로 띄운 편지다. 이 단원에서는 외계 생물체와의 커뮤니케이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12장은 은하 대백과사전이다. 우리가 외계인이라고 부르는 생명체에 대해 다룬다. 막연히 생명체가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해서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노력이 이어진다. 13장은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라는 제목이다. 여기서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에 우리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함을 강조한다. 현재 환경오염과 핵무기 등 지구를 위협하는 수많은 위협들이 존재하는데 이 가운데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