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와의 인연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이 있다는 사실은 직작에 알았지만 선뜻 도서관을 방문하여 빌리거나 서점에 들러 구입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던 중 2012년에 평소 알고 지내던 여행과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던 직장 선배 한 분이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6권을 선물하여 주셨다. 해당 권은 서울의 경복궁 그리고 전남 순천 및 경남 거창편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전에 역사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방문하니 훨씬 여행이 흥미롭고 또한 역사적 사실을 실감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6권에서 소개하는 경복궁은 거주하고 있는 서울에서 가까워서 방문이 쉬운 점이 매력적이었다.
2.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10권을 선택한 이유
연초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금년에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과 인왕산을 등반하면서 한양도성의 일부를 돌아 보면서 기회가 되면 서울에 있는 문화 유적지를 가끔씩 함께 돌아 보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차에 1월말부터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여행이나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이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향후 코로나 19가 진정되면 그 때 방문하게 된다면 사전적인 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문화 유적지를 탐방하게 되어 보다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정하여 아들과 함께 읽게 되었다.
3. 주요 내용
3.1 한양도성
연초에 아들과 함께 등반한 인왕산까지 가는 길이 한양도성길의 일부이고 한양도성의 전체길이가 18.6km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한양에 도읍을 정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도읍을 정한 이후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여 성곽을 축조하기까지의 과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가 높이 평가 받는 이유 중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곽이 지형. 지세와 일체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루는 모습. 다음에 아들과 방문하게 되면 이 점에 주안점을 두고 살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3.2 자문밖
이 책의 제2부인 자문밖에서는 자하문 밖의 줄임말인 자문밖, 창의문,탕춘대, 홍지문, 오간수문, 세검정, 세초연, 차일암, 석파정 등을 다루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지나갈 때 들어 안내방송에서 들어 보던 지명, 그리고 인왕산에 올랐을 때 시각적으로 서쪽편에 보이던 곳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이 책의 부제인 유주학선 무주학불이라는 명구가 등장한다. 인생의 여유와 허허로움을 느끼하는 유주학선 무주학불(有酒學仙 無酒學佛)은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술이 없으면 부처를 배운다는 의미라고 한다. 나 역시 술을 좋아하는데 나의 개인적인 음주 문화 또는 습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었다.
3.3 덕수궁과 그 외연
많은 행사가 열리는 시청앞 광장의 변천에 대한 이야기와 덕수궁 돌담길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시청앞 광장은 20여년전 학창시절 때부터 수 없이 지나다니던 곳이고 덕수궁 역시 데이트, 가족 산책, 직장 행사 등을 통해 여러차례 방문해 본 곳이지만 스치듯이 지나갔기에 본서를 읽으면서 역사적 배경을 되새기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 온다.
3.4 동관왕묘
지하철 1호선, 4호선을 타고 지나게 되면 방송에서 듣게 되는 역의 이름인데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무엇보다 내가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유홍준 선생께서 동관왕묘에서 답사기를 끝내지 않고 후세에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역사문화공원 조성과 백남준이 자란 집에 대해 기술하였다는 점이다. 역사 그 자체와 후대 사람들이 그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지나치게 역사에만 매몰되면 공허하여 후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가 힘들기에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5 성균관
대학로 근처라서 자주 방문하였던 곳이고 성균관은 많은 역사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테마이기에 친숙하게 읽은 챕터이다. 명륜당, 동재와 서재, 외삼문, 대성전, 동무와 서무, 전사청, 선전대제, 문묘제례악, 탕평비 등 문화재 외에 조선시대의 교육, 성균관의 공간배치, 성균관 사람들의 이야기와 유생의 풍속도 등을 다루고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책의 마지막 문장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지난 세월 우리가 쌓아온 값진 경험을 토대로 이제 능력있는 진정한 전문가들이 경국제민과 문화보국의 자세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게 된다면 후세 사람들이 우리가 살던 이 시대를 문예 부흥기였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 영광과 사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저자의 역사의식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4.맺음말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계기는 앞서 기술하였지만 아들과 함께 서울의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기전에 사전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에서 였다. 아들과 함께 책을 읽어 1차적인 목적을 달성하였으니, 코로나 19로 여전히 외부활동을 조심하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실제 방문등을 통해 답사를 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