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로스차일드 가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유서깊은 은행가 집안이다. 나도 그들과 동일하게 은행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은행가가 유서깊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했는데 그 당시의 은행가는 사업가와 더 비슷했던 것 같다. 그 가문의 첫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로스차일드은행 본점을 설립했고 둘째는 오스트리아 빈에 지점을, 셋째인 네이선은 영국으로, 넷째인 칼은 나폴리, 막내 제임스는 프랑스 파리에 지점을 세웠다고 한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 정보가 빨랐다. 정부 보다도 말이다. 1798년, 그 시절 정보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더 큰 부였다. 제일 유명한 일례는 워털루 전쟁이다. 그들은 단 하루 워털루 전쟁의 승패를 먼저 알았다. 그 전날 로스차일드 가는 영국채를 팔기 시작하여 사람들은 이들의 행위를 보고 영국이 패하는 것인줄 알았다. 그래서 너도 나도 영국 국채를 팔기 시작했고 휴지조각이 될 수준이었다. 그 때 다시 로스차일드은행은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영국이 승리했다는 정보가 들렸다. 이들은 영국정부의 최대 채권자가 되었고 채권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자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로스차일드 은행에 세금이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한 나라의 돈 흐름을 옥죄었고 2004년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후에 금거래에 질서를 정립했고 2004년에는 그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항상 전쟁의 배후에 자금을 대는 역할을 맡아 왔다. 그래서 M.A 로스차일드의 부인 구틀 슈내퍼는 세상을 뜨기 전 이렇게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 아들들이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면 전쟁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은행가이다기 보다 이들은 금융질서 혹은 돈이라는 물질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 같았다.
화폐전쟁은 비단 이 가문만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링컨 대통령의 암살 뒤에도 금융이 숨어져 있다. 미국 사람들에게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중 한명인 링컨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내게는 중요한 적이 둘이 있다. 하나는 내 앞의 남부군이며 나머지 하나는 뒤에서 도사린 금융기관이다. 둘 중 후자가 더 큰 위협이라고 생각했다. 장차 나를 떨게 할 위기가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내 나라의 안위가 걱정이다. 금전의 힘은 사람들을 계속 통치하고 그들을 해치면서, 모든 재산이 소수의 사람 손에 들어가고 우리 공화국이 붕괴하기까지 지속될 것이다. 나는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이 어느때보다 크다. 심지어 전쟁 때 보다 더 초조하다라고 했다.
링컨은 의회에서 권한을 부여받고 국민에게 국채를 팔아 자금을 조달했다. 이렇게 해서 정부와 국가는 외국 금융재벌을 올가미에서 빠져나왔다. 국제 금융재벌들이 자신들의 손아귀에서 미국이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링컨의 죽음도 멀지 않았던 것이다 흑인 노예를 해방하고 남부를 통일한 링컨은 남부 정부가 전쟁 중 진 빚은 모두 무효로 한다고 선포했다. 전쟁 동안 남부에 거액을 지원했던 국제은행은 참담한 손실을 봤다. 국제 금융재벌들은 링컨에 보복하고 나아가 링컨의 화폐정책을 뒤집기 위해 링컨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을 모아 치밀하게 암살을 준비했다. 링컨이 암살당한 후 국제 금융세력의 조종을 받은 의회는 링컨의 새 화폐 정책을 폐지한다고 선언하고 새 화폐 발행 상한액을 4억 달러 미만으로 동결했다. 1972년 누군가 미국 재무부에서 링컨이 발행한 4억 5천만 달러의 새 화폐로 이자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었는지 질문했다. 계산 결과 재무부의 답변은 링컨이 미국 자신의 화폐를 발행함으로써 미국 정부는 총 40억 달러의 이자를 절약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남북전쟁은 본질적으로 국제금융 세력이 미국 정부아 미국 국가화폐발행권 및 화폐정책의 이익을 놓고 벌인 치열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북전쟁을 전후한 100년 동안 쌍방은 민영 중앙은행 시스템이라는 금융의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투쟁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일곱명의 대통령이 피살된 것이고 다수의 의원이 사망했다. 1913년 설립된 미국 연방저축은행은 이 투쟁이 결국 국제은행의 결정적 승리로 끝났음을 상징했다. 링컨의 죽음 기독교 세계의 중대한 손실이다. 미국은 그처럼 위대한 족적을 남길 인물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은행가들은 부유한 사람들을 다시 장악할 것이다. 나는 외국 은행가들이 그들의 기묘하고도 잔혹한 수단으로 앗아간 미국의 풍요로움을 이용해 현대문명을 체계적으로 망가뜨릴까봐 두렵다고 비스마르크는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