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단순히 물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다. 생명을 기르고, 바닷물을 대규모로 순환시키며,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또 많은 자원을 품고 있는 보고이기도 하다. 지구 표면의 약 70%를 덮고 있는 바다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지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아는 것은 뜻깊은 일일 것이다.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푸른 행성 지구는 바닷물이 태양광이 여러 가지 색깔 성분 가운데 붉은색 빛을 흡수해서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액체인 물이 지표에 존재하는 유일한 행성이다.
바다는 다종다양한 생명을 기르고 있다. 산호초는 바다의 열대우림이라고 불리는 여러가지 바다 생물이 서식하는 활기찬 장소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사이에 남북으로 뻗은 홍해는 아름다운 산호초를 볼 수 있는 다이빙 장소로도 유명하다. 산호는 말미잘이나 해파리와 같은 자포동물에 속하는 당당한 동물이다. 딱딱한 석회질 골격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산호를 조초 산호라고 한다.
바다가 가득 품고 있는 막대한 양의 바닷물은 시시각각 운동한다. 전 세계 바다의 표층이나 심층에서 바닷물은 해류가 되어 다이내믹하게 흐르고 있다. 그리고 해안에는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왔다가 밀려간다.
바닷물은 단지 운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열이나 물질을 운반해서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조목은 성질이 서로 다른 바닷물의 경계인데, 수온이나 염분 농도가 서로 다른 바닷물이 바로 섞이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조목에는 부유물이 힘줄 모양으로 늘어서 있ㄱ나 바다 색깔이 달라지는 등의 현상이 보인다. 서로 다른 성질의 해류가 부딪치는 장소나, 용승 해역처럼 심해에서 바닷물이 올라오는 장소는 좋은 어장이 된다. 구로시오 해류와 오야시오 해류가 부딪치는 일본의 태평양 쪽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어장이다.
바다는 대기를 움직여 기상을 좌우한다. 허리케인이나 태풍은 발달한 열대 저기압으로, 거대한 대기의 소용돌이를 만드는 기상 현상이다. 발생하는 해역에 따라 허리케인이나 태풍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소용돌이 중심에 구름이 없는, 열대 저기압의 눈이 있다. 허리케인이나 태풍은 바다에서 열에너지를 빨아 올려 성장하며, 바다위에서만 생긴다.
바다의 평균 수심은 약 3700미터이며, 가장 깊은 곳은 1만 911미터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수림 200미터보다 깊은 영역을 심해라고 부른다. 바다는 그 대부분이 깜깜한 심해이다.
물이 어디서 왔는지는 오랜 세월에 걸쳐 풀리지 않은 난제이다. 첫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가설은 물은 지구의 재료였던 미행성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미행성이란 원시 태양계 원반의 먼지가 모여 생겼다고 생각되는, 크기 1~10킬로 정도의 소천체를 가리킨다. 현재의 표준적인 태양계 형성 이론에서는 먼지에서 미행성, 미행성에서 원시행성(지름 1000에서 3000킬로미터 정도)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원시행성끼리 충돌해 지구가 탄생했다고 말한다. 적어도 일부의 미행성에는 물분자나 물의 재료가 되는 수산기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 양은 현재 지구 바닷물의 양을 확보하는데 충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미행성이 서로 충돌 합체하며 성장해 중력이 서로 강해지면 둘레의 미행성을 더욱 강하게 끌어당기기 때문에 미행성의 낙하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원시행성이 지구의 달과 같은 정도로 성장하면 충돌에저지에 의해 내부에 포함되어 있던 물이 수증기로 방출된다. 이리하여 원시지구의 수증기를 대량으로 포함한 두꺼운 대기가 생겨났다. 수증기는 강력한 온실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행성의 낙하가 계속되는 한, 지표면의 온도는 점점 상승하고 마침내 지표면이 끈적끈적하게 녹은 마그마 오션 상태가 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지구 최초의 바다라고 할 수 있지만 물론 물의 바다는 아니다. 미행성의 낙하가 진정되면서 대기의 온도가 내려가고, 대기 속의 수증기가 비가 되어 지표에 떨어지게 된 시점에서 지표의 바다가 탄생했다고 생각된다.
두번째 가설은 지구가 원시 태양계 원반속에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원반속의 수소가스를 대기로 두르고 그 수소가스와 산소가 화학 반응해 물이 생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