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치아를 타고난 것이 다섯가지 복에 포함된다는데 안타깝게도 둘다 건강한 편이 아니었다. 특히 눈은 큰 걱정이었다.
-10 디옵터 가까이되는 시력으로 안경이나 렌즈가 없이는 코앞에 있는 사물을 구별하는 것 조차 불가능했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두꺼운 안경이 미용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어렸을 때는 집앞 슈퍼에 슬리퍼를 끌고 나가더라도 렌즈는 포기하지 못했다.
하루 열두시간 이상 렌즈를 끼고, 눈에 좋지 않은 일회용 렌즈를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몇년동안 꾸준히 착용했다.
눈 건강이 소중한줄 몰랐으니 관리가 되지 않았고, 시력은 점점 더 나빠져만 갔다.
렌즈와 안경 모두 갑갑하게 느껴져 수술을 고려하였으나 안과에서 라식 라섹 렌즈삽입을 모두 거절당하였다.
고도근시가 심하고, 각막이 얇으며, 난시가 심해 라섹도 불가능하고, 선천적으로 눈 안쪽 공간이 부족해 렌즈삽입술도 무리라는 것이었다.
의사는 기술이 발전하기를 기다려보자 하였으나 사실 각막을 인위적으로 깎아내는 것이 꺼림칙 했다.
현대의학이 내 눈을 거절할 정도라면 몇년 안에 기술이 발전해 수술을 받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됐다.
결국 수술을 고민하던 수년동안 수술 이후 시력이 더 나빠지거나 야맹증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을 겪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현대의학이 허락할지라도 눈 수술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라디오에서 자연적으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일본의사라는 말, 가르보패치라는 단어 등이 들려왔으나 따로 그 방법에 대해서 찾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스쳐지나갔던 라디오의 한 섹션은 이상하게 수개월이 지나 독서통신 책을 고르던 순간 떠올랐다.
내 돈주고 사는 책도 아닌데, 한 번 가볍게 시도해볼까 하는 마음에서 받게된 책.
정말 신기하게도 책에 프린트된 눈운동 그림을 볼 때면 뇌쪽에 생전 처음 느끼는 미세한 자극이 느껴진다.
플라시보 효과인지도 모르겠으나, 애초부터 큰 믿음이 있던 것이 아니므로 뇌에 느껴지는 자극은 진짜일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책의 저자인 히라마쓰 루이가 2019년에 가르보패치를 창시한 것은 아니고,
수 년전 미국대학에서 발표하였던 가르보패치라는 개념에 가르보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으며,
가르보패치를 알기쉽고 따라하기쉽도록 편집하여 책을 출간한 것이라고 했다.
가르보 패치라는 개념이 세상에 알려진지 수년이 지났지만 가르보패치로 시력이 현격히 좋아진 후기를 많이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하다못해 2019년에 출간된 '3분만 바라보면 눈이 좋아진다' 책에 대한 한국 후기, 그러니까 이 책을 통해 시력이 정말 좋아졌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책에 대한 신뢰도가 일정부분 하락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년 전 미국 대학에서 공식 실험을 통해 가르보패치의 시력 교정력을
검증했다는 것이니 아예 쓸모없는 개념은 또 아니구나 싶었다.
또한 눈 스트레칭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휴대하기 편하여 어디서든 들고다니면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인 것 같았다.
긴가민가 하는 마음,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한 일주일 책을 따라 읽다가 구석에 방치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장의 바쁜일이 끝났으므로,,
아니 사실 아주 바쁜 시기에조차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며 히히덕대는 시간을 하루 10분 이상 꼭.. 보냈으므로,,
핸드폰을 할 시간에 책을 통해 눈을 쉬어보고자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책이 정말 도움이 될런지, 책에 나와있는 대로 28일 코스를 다 밟으면 시력이 조금이라도 좋아질런지 모르겠지만,
책을 따라 눈운동을 하는 그 짧은 순간일지라도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눈을 쉬어보고자 한다.
새로 이사한 동네 안경집 사장님께서 30살이 넘어가면 시력이 일정정도 회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성장하는 동안 계속 시력이
떨어지다가 이제 조금 올라갈 수 있는 시기라고.. 그 황금같은 시기에 가르보패치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서 오복 중 하나를 조금이라도
끌어모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