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뉴스 보도에 그냥 독감 바이러스의 일종일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했던 그 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을 넘어 2020년 2월 구정 설날 이후 우리나라에도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전세계로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로 확산되어 매우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코로나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215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전 세계 총 확진자 수가 9월 현재 3,200만 명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이른바 '팬데믹'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전과 다른 일상 생활을 보내고 있다. 현재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지만 개발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고 우리는 이제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 적응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 생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교육, 군사, 외교, 문화, 기업 등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는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의 경제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이다. 코로나 초창기에 전 세계 주가는 폭락했고 이에 전 세계 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부양책을 통해 오히려 주가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된 국가도 많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소 때가 늦은 감이 있지만 본 도서를 선택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향후 우리 투자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인사이트를 얻기 위함이었다. 물론 코로나 초창기 주가 폭락시 주식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적인 미련함도 크게 작용하였다.
본 도서는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각 장마다 자신의 견해와 향후 전망을 제시해 주고 있다. 본 도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이 서술한 '7장 숲이 아닌 나무를 보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2020년 3월 코스피 주가지수가 1,500포인트가 무너지는 급락장의 한가운데서 사과나무 시리즈를 발간했다. 코로나라는 불길이 모든 것을 불태우고 그 불길이 잦아들면 나무는 이미 타버린 나뭇재를 거름삼아 더 풍부한 햇빛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다. 그렇기에 숲이 아닌 나무를 보고, 그 나무가 어떤 숲을 만들지 멀리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상기와 같은 제목을 언급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지난 3월의 주가 폭락 이후 주가는 급하게 올라왔고, 이제 가격 매력은 낮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주가 전망을 V자일지, U자일지, W자일지를 고민하고 있다. 유례없는 세계 각 국의 금리 인하, 양적 완화 등의 경기 부양책으로 코로나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는 벗어나고 있지만, 실물경제에 가해질 충격은 아직도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필자의 기본 경제 시나리오는 V자가 아니라 W자 또는 U자의 점진적 회복이다. 이에 숲이 언제 과거와 같이 울창해질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지금 이미 쑥쑥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 견해이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을 바꾼 것이라기 보다는 코로나 이전 시작된 변화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 금융위기시 출현한 변동성이 30년 사이클 내이 붕괴 사이클을 알린 것이라면, 2020년 이번이 변동성은 30년 사이클 내 혁신 사이클의 가속화를 알려주는 신호라고 주장한다. 이에 앞으로 살아남을 나무는 30년 주기의 사이클에서 '혁신'의 단계를 감안시 기술 패권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증시를 보더라도 새로운 혁신 사이클의 중심인 IT와 플랫폼 기업이 약진하고 있고 앞으로 더 약진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주가는 급락했지만 이내 회복했다.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 지를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일 것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앞으로의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라는 신조어가 우리 앞에 다가왔고, 그 동안 온라인 구매가 활발하지 않았던 장년층마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온라인 채널에 접속하고 있다. 이전부터 진행되어온 플랫폼 경제로의 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투자 선택은 혁신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