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1권에서 작가는 서양 문명의 본류가 되는 그리스가 어떻게 태동했고 또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는지 중요한 역사적 소재들을 바탕으로 전개를 한다. 그리스는 산지가 많고 평야가 부족한 가운데 섬이 많아 '다도해'로 불리는 에게해에 면한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대규모 국가의 형태보다는 소규모 도시국 형태로, 이집트, 페르시아 등 동시대에 농경을 기반으로 한 전제군주국가와는 달리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정치를 하는 민주주의와 해상무역과 교역을 중심으로 극강의 경제력을 발전시켰다.
그리스란 하나의 통일된 국가라기보다는 그리스 지역에 위치한 여러 도시국가 집단을 일컫는데,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맹주로서의 역할을 하고, 이밖에 코린토스, 마케토니아, 시라쿠사, 타란토, 로도스, 밀레토스, 데베, 트라키아, 키프로스 등 그리스인이 건설한 해외 식민지까지 포함한 지역들이 비슷한 형태의 국가를 이루고, 해상 교역 등을 활발히 영위하며 성장하였다. 같은 그리스인이지만, 각자 매우 독립적이라,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았고, 끊임 없이 영토 분쟁 등을 사유로 전쟁에 종사하였는데, 그래도 이들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에 대한 신앙과 4년마다 펼쳐지는 그리스인들의 축제인 올림피아 축제,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함께 공유했다는 점만큼은 그리스인으로서의 공통점이었다. 다만 내륙에 위치한 스파르타만큼은 다른 그리스 국가와는 결을 달리하여 매우 폐쇄적인 사회구조를 갖고 있었다. 스파르타에서는 소수의 귀족계층이 지배계급으로서 군사와 정치를 독점하는 한편, 피지배계급은 농업과 상공업에 종사하며 병역의 의무가 없었다. 따라서 스파르타의 시민병은 어릴 때부터 혹독한 군사훈련과 집단생활을 통해 전사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한편, 전쟁에서는 주력인 중무장보병으로서 전투에 임할 의무가 부여되었다. 스파르타는 철저히 군사국가로 국력의 대부분을 무장에 집중하였는바, 그리스 내에서는 최고의 육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상무정신과 용맹함은 그리스 세계에 널리 알려졌었다. 이에 비해 아테네는 솔론의 개혁을 통해 재산의 많고 적음을 기준으로 투표권을 부여하였으며, 일반시민들에게도 참정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이후에도 여러 인물들에 의해 아태네의 정치체제는 좀 더 견고하계 다듬어지는데, 소속 계급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이 있는 자들도 직접 정치 지도자가 되거나 군사 사령관이 되어 활약할 기회가 주어질 정도로 민주주의가 발전을 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나타난 인물이 제2차 페르시아 전쟁의 영웅인 테미스토클레스가 평민층에 속하는 인물로 아테네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영토의 규모로도 매우 보잘 것 없는 그리스이지만 확대 정책을 편 오리엔트의 강국 페르시아와는 필연적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었고, 또 자유분방한 그리스인들의 기질을 보아 남의 지배를 허용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면, 2차에 걸친 페르시아 전쟁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리우스 1세는 에게해 연안의 그리스국가를 속국화 하기 위해 출정을 하고 이를 물리친 것이 아네테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 동맹이다. 1차 페르시아 전쟁은 전제군주 다리우스 1세가 보낸 대군과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보병부대의 전투로, 그리스는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의 영웅 밀티아데스의 전략으로 페르시아 군을 격퇴한다. 결국 1차 전쟁의 패배로 다리우스 1세는 내부 반란 등의 복합적인 사유로 서거하고, 아들 크세르세스는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제2차 페르시아 전쟁을 일으킨다. 이번에는 아테네와 경쟁관계에 있는 스파르타가 적극적으로 참전하였으며, 1년차에는 스파르타의 왕 레오디나스가 이끄는 스파르탄 결사대 3백명이 옥쇄를 한 가운데, 아테네의 영웅 테미스토클레스의 영도하에 살라미스에서 페르시아의 해군을 격퇴하여 전세를 역전시킨다. 2년차에는 스파르타의 보병을 중심으로 플라타이아이 전투에서 대승하여 페르시아군을 동으로 격퇴시킨다. 이 전쟁은 단순한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라 서양의 동양에 대한 승리이며, 해군의 육군에 대한 승리이자, 시민을 중심으로 교역과 상업활동을 통해 부를 축적한 서양식 민주주의 체제가 강력한 왕을 중심으로 한 농경기반의 전제군주국가를 상대로 한 승리였다. 이를 통해 그리스는 비로소 자신감을 얻었고 더 나은 방향으로 전진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