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기 전에
이 책은 우선 네이버 평점이 좋아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바로 선택하였다
내용은 간단하다. 이 책은 흔히 이야기 하는 자기계발서중 하나이다. 20대 초중반 각종 시험을 대비하고 취업을 향해 달릴 무렵때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었다. 나 스스로를 다독거리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자기계발서를 선택했던 것 같다. 물론 통찰과 은유로 가득찬 인문서가 좋았으나 시간이 부족했던 시간이기에 짧고 강렬한 메세지로 가득찬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었다
모두가 다른 삶을 살고 다른 방식으로 성공을 일궈내었지만 자기계발서들이 결국 비슷한 구호일수밖에 없는 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마음과 자세에는 사실 별다른 비법이나 방법 같은 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서는 사람의 마음과 자세를 움직이는 책이지, 성공의 디테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성공에 이른 디테일에 대해 알려면, 재테크, 유튜브, 수학공부법, 역사공부법 등 디테일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방법과 지식'들을 습득해야 한다. 그 책들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구호를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지식과 정보만을 다룰 뿐인데. 하지만 무엇이 되었건 일구어 내려면 결국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안된다. 행동하는 나를 만들어주는 게 자기계발서이다. 그토록 어려운 바로 그것이다.
자기계발서중 아주 강하게 기억남는 책이 있는데 이지성 작가의 '20대를 변화시키는 30일 플랜'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대학생 내내 끼고살며 읽고 또 읽으며, 결론적으로 아주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 취직을 하고 난 이후 자기계발서를 잘 찾아보지 않게 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날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을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열정에 들떠 몇 달 해봤다가 금세 포기하고 마는 서른 살 젊은 친구들을 나는 너무도 많이 목격해왔다. 열정은 뜨거움이 아니라 인내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 젊은 시절엔 멋진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멋진 일은 돼지우리 속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숨겨진 멋진 삶을 발견하려면 시간이 오래 거린다. 어떤 사소한 제안이더라도 모두 경청하라. 그리고 무엇을 하든, 오랫동안 하라. (...)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목마름을 해결해줄 선택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멋진 삶은 결코 멋진 곳에 있지 않다. _ <마흔이 되기 전에>, 11쪽
마음이 급박하다 보니 자꾸만 잊게 되는 게 있다. '인생은 계단'이라는 사실이다. 하루 아침에 일확천금을 손에 쥘 수도 없고,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로또 같은 행운에 인생을 걸 수도 없다. 그런데도 자꾸만 당장 무언가 바뀌기를 바라는 나 스스로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오늘을 억지로 외면하며 내일은 달라져 있겠지, 한 달 뒤에는 달라져 있겠지 하며 마치 제 인생을 타인의 인생 보듯 하는 나 스스로가 있다.
<마흔이 되기 전에>를 읽으면서 깨달은 건 자기에게 맞는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자신의 리듬에 맞게 꾸준히 하라는 거다. 인생이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아갈수록 척박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연습을 반복하라는 것인데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에 쉽지는 않은 내용이다.
서른살의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 '앞으로 당신의 삶은 결코 쉬워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소록 도전도 커진다. 그렇다 쉽지 않다. 편해지지도 않고, 때려치우기도 어려워진다. 답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고군분투의 결과를 좋게 만드는 방법이 하나 있다. 지킬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약속을 한 후, 그것을 지킬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_ <마흔이 되기 전에>, 32쪽
마음이 급박해질수록 생각한다. 인생이 로또 같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나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생각한다. 인생은 계단이라고. 마흔이 되기 전에도 후에도 나는 그 계단을 오를 거라고. 마흔을 앞둔 계단 앞에서 숨차지 않으려면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고 잘하는 일을 분투해서 반복하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