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어떤 면에서는 필요한 것들만 알려주는 실속 알맹이 한국사 요약본 책인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면에서는 역사사전 같은 느낌이 확 들기도 한다. 아이들도 궁금한 부분을 키워드로 찾아보면서 같이 한국사에 대해 공부할 수도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한 페이지라는 적은 분량과 그 안에 들에가는 깊이있는 내용 그리고 매일마다 새롭게 즐기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분야의 내용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괘 괜찮게 읽었다. 그것의 한국사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은 일주일마다 사건, 인물, 장소, 유적유물, 문화, 학문철학, 명문장이란 분야를 정해서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전반적으로 앞서 언급한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와 디자인과 구조 모두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인지 그 책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다. 한 페이지만 하루에 읽으면 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 주었으며, 한 페이지 안에도 내용의 수준이 생각보다 깊고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없다는 것이 무척 좋았다. 보통의 한국사 교양서에서 다루는 내용은 물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인물들이나 사건에 대한 내용들도 자세하게 잡아주면서 서술하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파트가 명문장인데, 처음에는 명문장이라는 내용을 보고도 왜 이런걸 넣었는지 의아했었다. 하지만 명문장 속 내용을 보니, 역사를 단순히 외우고 암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현재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이것을 실천해야한다는 과거의 가르침을 보는 것 같아 절로 감동이 오는게 많았다. 사건이나 인물, 장소 등은 우리가 기억해내야할 것들이지만 명문장의 경우에는 우리가 배워야할 것을 찾는 또 다른 의미로 역세인 셈이었다.
요즘은 아이들과 자주 역사에 대해 예기하다보니 학창시절 배웠던 역사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다시금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다. 예전엔 역사공부는 너무 암기위주의 공부를 하다보니 큰 범위에서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 책과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고, 꼭 시험이라는 목적이 아닌 역사 그 제차를 배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요즘 역사를 다룬 책이나 TV 프로그램이 더 재미있고, 현실적으로 와 닿는거 같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제망매가> 신라 경덕왕 때 승려 월명사가 지은 향가이다.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비는 노래로,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애처로움과 간절함을 담고 있다. 후세 다쓰지라는 일본인도 눈에 들어왔다. 조선 민중을 도운 일본인 인권 변호사로, 일반인도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법률 전술 책도 많이 집필했다. 그는 2.8 독립선언을 주도했던 한국인 변론, 의열단원들의 사건을 변론했다. 특히 그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해 토지를 빼앗긴 나주지역 농민의 510만평 토지 반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일제의 식민 통치가 지는 기만성을 실랄하게 비판했고, 조선의 독립운동에 공개적 경의를 표했다.
독립선언서는 내용이 생각보다 긴데 일본이 조선을 점렴령하는 것은 일본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동양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우리도 부끄러운 역사들이 있다. 한국군이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폭력을 가했었다. 한국군에 의한 비공식적 집계 학살만 80건, 피해자수가 9000명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베트남 피해자들의 증언은 넘쳐나는데, 가해자인 한국군은 모르쇠로 하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지 않은가.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고 철저히 반성할건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머리를 조아리고 입을 다물게 한다. 이 책 한권쯤은 옆에 두고 하루하루 시간날때 마다 한 장씩 읽는 것은 어떨까.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해 주신 선열들의 숨을 느끼고 존경하는 의미에서 아이들도 자주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