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크게 달러와 금에 대하여, 자세하게 사례를 들어, 현실에서 접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와 금의 변동원인, 변동 방향의 예측, 변동에 대비한 대응 등 측면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결국 궁극의 안전자산인 달러는 미국이 절대적인 힘을 유지할 때, 그리고 그런 힘을 담보하여 달러가 전 세계 최고의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때 가능한 것이다. 만약 달러의 위상 자체가 낮아지게 된다면 어떨일이 벌어질까? 당장 현실화의 가능성은 낮겠지만, 과거의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의 사례처럼 통화가치의 폭락과 경제위기가 닥칠수 있다고 예상할 수있다. 이는 어떠한 소수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전세계 경제에 이러한 큰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걷잡을 수 없는 재정 적자와 오랫동안 이어져온 무역적자,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부채 등 여러가지 문제들을 바라보면, 미국의 위상, 그리고 달러의 위상이 먼 미래에는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 경우 궁극의 안전자산 달러화라는 투자의 컨셉 역시 흔들릴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달러화의 위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달러 스마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투자 컨셉인데 그 전제 자체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하는 달러 패권의 붕괴는 꽤 먼 미래까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달러 패권 붕괴에 대한 의구심은 과거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미국 경제가 경기 둔화의 파고를 맞을때 항상 있어 왔다, 다른 나라 대비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최근에 오히려 이런 의구심도 많이 감소되었다.
왜 그럴까? 달러의 위상이 무너지고 달러 패권이 사라지려면 무언가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과거 1800년대에는 영국의 파운드기 패권 통화의 역할을 담당했다. 파운드화가 몰락했던 가장 큰 이유는 영국보다 월등한 경제력을 갖춘 미국이라는 국가와 그 국가가 사횽하는 달러화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달러화의 강한 도전에 파운드화는 과거의 위상을 내려놓고 달러화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여러번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일들이 있었으나, 모두 미국의 달러패권을 넘어서는 강자를 자리를 차지하는데는 실패하였다.
1970년대 중동 산유국의 도전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로 위기를 맞았으며, 1980년대 엔화의 부상으로 미국의 제조업 기반이 잠시되어 다시 어려움을 겪었으며, 2000년대 유로화의 탄생으로 커다란 경쟁상대를 만났고, 중국경제의 부상으로 위안화를 도전에 직면하였으나, 달러는 여전히 국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투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미국 달러를 일정부분 유지하여 경제의 등락으로 인한 달러의 급격한 가치변동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다음으로 금의 특성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었다. 금은 안전자산이라도 생각하여 왔지만 금가격 역시 주식과 마찬가지도 달러가치의 변동 및 경제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하여 온 자산이다.
이러한 금은 다음 세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첫째가 원자재로서의 금이다. 전자제품 등을 생산할때 제조업에서 금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기가 좋고 제조업의 생산수요가 많아 질수로 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과거 국제시장의 대표적인 원자재인 금과 원유의 가격추이를 볼때 2008년까지는 금과 원유의 가격이 동일한 추세로 변동하였다는 점을 알수 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산유국들의 증산경쟁으로 원유가격은 하락하였으나, 금값은 유지되는 이원화 현상도 크게 나타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원자재로서의 금의 가격변동은 세계 경제의 상승하락과 연동되어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금의 또 다른 특성인 귀금속의로서의 특성도 있으나, 이는 글로벌한 금가격의 변동과는 큰 영향이 없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금의 중요한 역할은 실물화폐로서의 기능이다. 실물화폐로서의 금의 가격변동의 글로벌한 달러가치의 변동과 매우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할때 금 가격은 상승하였으며, 달러 가치가 상승할때 금 가격은 하락하는 연관성을 알게 되어 향후 금과 달러가치의 변동성을 예상해 볼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어 매우 의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