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는 2000년 이후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그의 작품 대부분을 읽어보았다. 그의 소설은 바탕에 동양철학이 깔려 있어 부담없이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어 좋다. 죽음에 대한 그 만의 세계관과 사후세계에 대한 시각 그리고 이를 추리소설로 그려내고 있어흥미진진하게 보았다. 특히 작가의 고뇌를 가브리엘 웰즈라는 주인공을 통해 간접적으로 많이 기술해 놓은 것 같다. 프랑스 작가들의 권위주의적인 부분, 독자들에 재미를 선사하는 것에 대한 고충 등이 그 예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내용 중간중간에 "에드몽 웰즈" 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이란 챕터를 통해 실제 있었던일들과 실존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 주어 지식의 폭을 넓혀 주었던 것이다.
본 도서의 스토리는 죽음의 장점,,,떠돌이 영혼이 되어 좋은 점이란 아래 내용을 보면 대충 유추해 볼 수 있다.
1. 더 이상 육체적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2. 더 이상 병에 걸리지 않는다.
3. 더 이상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4.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
5. 더 이상 잠을 자지 않아도 된다.
6. 더 이상 늙지 않는다.
7. 더 이상 죽음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8. 하늘을 날 수 있다.
9. 물질을 통과할 수 있다.
10. 어디든 마음대로 가서 보고 들을 수 있다.
11. 외모와 차림새를 선택할 수 있다.
12. 다른 영혼들과 이야기 할 수 있다.
13. 살아있는 자들 중 마약중독자, 정신분열증 환자처럼 오라(aura)가 밀폐되지 않고 틈이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14. 고양이들 눈에는 보인다.
15. 영매들, 특히 선한 영매들과 대화가 가능하다.
"죽음"은 총 2권으로, 독서통신으로 신청한 1권으로 부족하여 2권을 구입하여 읽었다.
살아있는 인간, 영혼, 그리고 이를 연결해주는 영매 그리고 천국과 아스트랄계 존재. 암튼 작가는 죽음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가볍게
느끼게 해 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준다.
주인공인 가브리엘 웰즈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범죄학, 생물학, 심령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작가로 장르문학을 하위 문학으로 취급하는 평론가들에게 무시당하지만 대중의 지지를 받는 인기작가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자신의 방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고 떠돌이 영혼이 되어 뤼시 필리피니란 이름의 영매를 만나며, 죽음에 대한 이유를 찾아 나서며 일어나는 다양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의 전개는 떠돌이 영혼이 된 주인공이 영매를 만나며 결국 죽음을 인정하는 과정, 타살이라는 의삼하에 펼쳐지는 주변인들에 대한스토리가 펼쳐진다. 과학자인 쌍둥이 형 토마 웰즈, 편집자인 알렉상드르 드 빌랑브뢰즈,, 평론가 장 무아지, 옛 여자친구인 사브리나 덩컨 등을 의심하며 영매를 통해 수사해 나아가고 그 과정에서 알아가는 영매 뤼시의 이야기, 그리고 할아버지 이냐스 웰즈의 이야기 등도 전체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집중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좀 황당하다. 그가 집필중이던 "천살 인간"의 내용이 워낙 사실적이라 상위 아스트랄계 조직에서 살아있는 인간을 이용해 그를 타살한 것이다.
이번 작품엔 조금 실망감이 들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마치 추리소설 작가처럼 큰 스토리 라인을 미리 만들어 놓고 풀어가는 스타일인데 시간에 쫓긴 것 마냥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그답지 않았다.
그래도 죽음이란 소재를 다룰 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임은 분명하다.
윤회를 믿는 그이기에 인류 대부분이 다시 환생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혼들에 선택권을 주는 것 또한 참신했다.
"누가 날 죽였지"와 "나는 왜 죽었지"라는 소설 첫머리에 등장하는 고민거리 이유는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아마도 작가가 말한 죽음의 일곱단계인 충격, 부정, 분노, 타협, 슬픔, 체념, 수용은 윤회의 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마음에 와 닿은 글들은 다음과 같다.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육신을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영혼이 머무르고 싶게 만들려면 육체를 잘 보살펴야 한다"
"죽음은 해방인 방면 출생은 자신을 꽃피우기 힘든 억압적 세계로 들어가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