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타인들'은 타인과의 친밀함은 무엇인지, 그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이야기 했다. 오랜 직장생활과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직장내 인간관계가 어렵고 고민하게 만들고 있으며 당연히 서로 잘안다고 생각하는 가족간의 관계도 서로 노력을 해야만 유지할 수 있다는 책의 내용이 새삼 새로운 사실로 다가왔다. 인간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를 지님과 동시에 너무 가까워 지는 것을 두려워 하고 혼자있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가까운 사이가 되어 서로를 속속들이 알게 되는것을 친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마음속의 지하방의 보여주고 싶지 않는 마음과 같이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1장 관계의 선택은 관게 과부하에 걸려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선택의 폭이 넓으면 대상의 매력의 희석된다. 자신의 통제력 바깥에 있는 어떤 문제와 마주할 때 가장 현명한 태도는 열린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목적이나 의도를 접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상대에 대한 기준치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고 친밀감이 주는 행복의 시작점과 종착점은 언제나 자신일거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2장 관게의 유지는 점차 성축하고 오래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관한 것이다. 친밀한 관게를 맺고 유지하는 것은 불변의 재능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쳐면서 연마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3장 관게의 균열은 안정적인 관계를 흔드는 충동과 우유부단함을 다루었다. 외도는 자신의 궤도에서 나타다는 지속과 감속, 충동과 우유부단함이 파트너의 외도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4장 관계의 방향은 주기만 하는 사람과 받기만 하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관계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이 필요한 부분은 '나의 독립성'과 '함께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5장 관계의 깊이는 진짜 원하는 사이를 만들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들에 관한 것이다. 서로를 더 이해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는 기술을 키우고 서로를 알아가는 연습을 함으로써 우리는 그 소음과 불협화음에 대처하는 법과 그것을 줄이는 법을 배울수 있다는 것이다.
6장 관계의 재발견은 죽음 앞에서 재설정되는 우리 사이의 거리로 죽음전에 아버지의 인정을 받은 딸의 이야기였다. 죽음을 앞둔 치매아버지가 무의식적으로 외운 시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딸에게 권유했던 시였다. 이 부분을 읽었을때 마음이 먹먹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파트는,
7장 관계의 보상편으로 관계는 상대가 아니라 진정한 나를 마주할 기회라는 부제는 마치 현재 내 마음을 읽고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특히 사랑하는 관계에서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불가피하게 거울을 마주해야 하며 거울 속 모습을 직시할 수도 있고 도망칠 수도 있는데, 각각의 선택에는 각각의 결과가 따른다는 것이었다. 항상 두려워 하는 것은 자신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혼자만의 고립된 생활에선 갈등이 생길일이 없기때문에 상대와의 관계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본문에서도 나왔지만 내가 거울을 똑바로 처다볼 수 있는 용기인것 같다.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것이 용기라고 어디선가 봤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내 자신을 똑바로 처다보는 것이 첫번째 용기이며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두번째 용기, 할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하려고 하는 용기가 그 세번째 용기인것 같다. 정신적 습관을 바꿈으로써 인생을 변화시 킬수 있다는데 제일 중요한 건 자신의 정신적 특성 가운데 가장 진실하고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그것을 찾아내서 실천하는 것, 그것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찾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거절당하더라도 상처받지 않게 내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마음 근육을 단련시키는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힘을 갖는 것도 아니라 자기만의 불꽃을 내면에 지니는 것, 항상 자신을 인정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