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족여행을 앞두고 이 책을 선택했다.
가장 기대한 부분은 뉴욕(익숙하고 낯선 도시)이었는데 오히려 라스베가스 부분이 흥미 진진했다.
나 역시 애엄마라 그런지 애가 아팠다는 마음에서 여간 신경 쓰인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여행을 끝까지 한 부모가 매정해 보이면서도 대단해 보였다.
우리 가족은 어딜가나 애들이 먼저 였는데, 이 여행기를 보니 부부간의 감정, 관계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너무 내가 내 자신을 희생하면서 살았나 하는 반성도 들었다.
소소한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았지만, 여행 중간중간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 역시 내 이목을 끌었다.
졸업식날 엄마가 마지막에 나타났다는 장면, 안아주지는 않았지만 엄마 손에 꽃은 없었지만 엄마가 와서 너무 좋았다라는 작가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불거졌다. 엄마도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줄 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고백에서 정말 제목 그대로
사랑을 먹고 자라는 아이였구나 싶다.
그래서 이 작가가 사업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족들을 이끌고 세계여행을 다닐 수 있었구나 하는 존경심이 생겼다.
필력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자세하고 순간순간 감정이 잘 전달되어, 마치 내가 여행하면서 느꼈던 우쭐함, 곤란함, 안절부절 했던 느낌들이 고스란히 되살아 났다.
사실 여행지를 체크하고자 선택한 책인데, 필자의 유년시절과 현재의 감정들이 잘 어우러져 작가의 성장기 같은 느낌이었고 나역시 여행 뿐만 아니라 내 자신, 가족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덧붙이자면, 평소에 여행 에세이를 좋아해서 이런 류의 책을 자주 읽는 편인데 책에 나오는 여행사진 역시 내가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이책은 풍경위주의 사진이 아니라 가족사진이어서.. 처음에 당황스러웠지만 보다보니 나중에는 찾아보는 재미가 생겼다. 역시 사진은 사람이 나와야 더 눈이 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