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금인 현대 직장인에게 일정관리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 본인은 보다 효율적인 일정관리를 위해 프랭클린 플래너, 에버노트, 구글킵 등 다양한 툴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저마다 하나씩의 단점이 있었고 마지막 그 단점 하나 때문에 어느 한 툴에 정착하지 못하고 유목민처럼 이 툴, 저 툴을 돌려 쓰면서 어느 툴에 어떤 자료를 올려뒀는지 기억하지 못해 매우 곤혹스러웠다. 그러던 중 노션(notion)이라는 앱을 알게 되었는데, 1,000개 블록까지는 무료로 사용이 가능해서 접근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앱을 깔고 사용해볼 수 있었다.
노션은 매우 깔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다만, 몇몇 용어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미 노션을 사용해본 사람들이 사용법을 잘 정리해둔 블로그를 찾아 차근차근 따라해보려고 했지만 본인이 원하는 정보보다는 쓸데없는 곁다리 설명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매뉴얼이 정리된 책은 없는지 찾아보게 되었고 그 서칭의 끝에 이 책이 있었다. 책에서는 기본적인 노션의 용어들을 설명해주고, 어떤 방식으로 이 앱을 활용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몇 가지 기본적인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노션의 구조는 레고와 비슷하다. 각각의 레고 조각이 블록이고, 그 블록들이 모여 페이지를 만들고, 다시 페이지가 모여 워크스페이스가 된다. 즉, 하나의 글에 포함되는 텍스트, 이미지, 동여상, 첨부파일 등의 요소 하나하나가 블록이고, 이러한 요소가 모인 하나의 글이 페이지이며, 여러 개의 페이지가 모여 구성된 공간이 워크스페이스인 것이다.
노션에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형태의 입력 방법을 제공한다.
1) Basic : 기본 텍스트, To-do-list 등 기본적인 입력방법 제공
2) Database : 만들어진 페이지들을 모아 다양한 뷰로 보여주는 방법 제공
3) Media : 이미지, 영상, Web URL 등 미디어 관련 입력방법 제공
4) Embed : 내부 파일 추가 및 Google map, Google drive 등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를 끌어오는 기능 제공
5) Advance : 상기 4가지 외에 수식 지원 등의 기타 기능 제공
앞에서도 말했지만 노션의 인터페이스는 매우 직관적이다. 따라서 노션에서 입력 방법을 쓸 때는 빈페이지 아무 곳에서나 마우스를 클릭하면 “+” 버튼이 나타나고 이 버튼을 클릭하면 입력 가능한 타입의 팝업 메뉴가 나타나 그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쓸 수 있다. 노션에서는 보다 효율적인 입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단축키도 제공하고 있다. “+” 버튼 옆에 “Type’/’for commands”라고 적힌 공간에 슬래시를 입력하면 “+”버튼을 누른 것과 동일한 팝업 메뉴가 뜨고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약속된 단축키를 입력하면 다양한 형태의 탬플릿을 마우스를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입력할 수 있다.
이처럼 책에서 제시한 매뉴얼을 활용하여 본인은 회사 일정관리를 하는 중이다. 원래는 회사 다이어리에 모든 해야 할 일을 적어두고 업무 관련한 내용은 전부 적어두는 편이었는데, 그것을 노션 앱에 적는 것으로 전부 바뀌었다. 노션 앱을 쓰면서 좋아진 점은 수정과 삭제가 용이하다는 것, 모든 것이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휴대폰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저장된 내용을 펼쳐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일정을 쉽게 찾아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 다이어리에 적힌 업무 일정을 매달마다 다시 엑셀에 옮겨 적는 수고로움 역시 사라졌다. 보다 스마트하게 업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당행에서는 디지털 업무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Digital Transformation에 맞춰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국책은행이 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계속되는 중이다. 어쩌면 그 스마트한 발걸음 중 하나에 노션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노션은 기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행내 직원들이 노션을 알고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것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