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고 나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 건강이라고 한다. 그러나 젊었을 때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건강이기도 하다. 소수를 제외하고는 바쁜 세상을 살기에 할 일도 많은데 언제 건강까지 챙기고 사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인체가 노화되어 점점 아프거나 안 좋은 부분이 생기게 되면 그제서야 건강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이제야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큰 병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점점 인체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기에 건강에 대한 걱정은 더 커진 편이며, 특히 요즘 큰 걱정거리는 뇌에 관한 것이다. 점점 기억력이 떨어져 불과 하루 전 일도 기억하기 어려워지고 자주 찾는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물건을 찾는라 고생하다 보면 '뇌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커진다. 그리고 이러다가는 나중에 치매에 걸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염려까지 생긴다. 누군가는 암보다 무서운 병이 치매라고 한다. 치매는 자신도 물론이거니와 가족들까지 고생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아뭏든 본 도서를 읽어보게 된 계기는 치매에 대한 공포심이 크게 작용하였고, '뇌를 고칠 수 있다'는 책 제목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처럼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톰 오브라이언'이다. 인터넷으로 저자를 검색해 보니 뇌과학, 자가면역질환, 기능의학의 세계적인 석학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석학이 쓴 도서답게 본 도서는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아 건강 초보자가 읽기에는 사실 불편하다는 점이 이 책의 단점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책의 내용은 매우 유익하니 여러 번 읽더라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본 도서는 크게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뇌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방아쇠들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더 건강한 뇌를 만들기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자가면역 연쇄반응이 뇌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그 다음에는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그러한 메커니즘이 뇌에 뇌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설명한다. 저자는 뇌건강에 가장 중요한 기관은 장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중요한 것은 마이크로바이옴의 건강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뇌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며, 그리고 뇌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많았구나이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자가면역이란 면역계가 자신의 뇌와 체내 기관, 조직을 공격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환경적 독소에 노출될 때마다 그 독소를 '항원'으로 분류하고 그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계가 가동된다. 면역 반응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일어나지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면역 반응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 몸은 소리 없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은 70종 이상이고, 자가면역 이상 상태도 300가지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병, 다발성경화증, 건선, 류머니즘성 관절염, 낭창, 피부경화증, 치매 등이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스러워하고 있는 치매도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고 하니, 과히 내가 뇌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구나하는 자조감이 스쳐지나 간다.
본 도서에서 뇌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음식, 생활습관, 주위환경 등을 들고 있다. 정말 일상의 많은 것이 뇌에 영향을 끼치는구나라고 감탄이 들 지경이다. 특히 뇌건강을 위해서 음식도 가려서 먹어야 겠다라는 경각심이 든다. 개인적으로 밀가루가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인데 본 도서를 읽고 밀가루 섭취를 줄이는 등의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된다. 이 외에 본 도서를 읽고 물을 많이 마시자, 탄고기를 먹지 말자, 커피는 머그잔에 뚜껑없이 주문하자, 오일 풀링을 해 보자 등의 생활습관의 개조를 통해 뇌건강을 향상시키는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 크게 고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