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20-30대들에게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하면 투자에 성공해서 시드머니를 n배로 불릴 수 있을까’가 되었다. 본인도 은행에 다니는 은행원이지만, 평생 해본 투자라고는 적금과 보험을 드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뻔히 눈에 보이는 연봉을 무작정 모으기만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투자를 공부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절박감도 생겨났다. 그래서 부끄러울 정도로 투자 지식이 전무한 나를 위해 ‘김단테’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 및 블로그 등을 운영하고 있는 투자천재의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본 책의 저자 김단테는 굴지의 IT대기업을 다니다가 회사의 부속품에 불과한 생활에 지쳐 회사를 그만두고 2011년 ‘로티플’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성에 한계를 느끼고 당시 여러 스타트업 중 하나에 불과했던 카카오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카카오는 회사 매각 대금을 카카오 주식으로 지급했고, 작은 회사에 불과했던 카카오가 오늘날 우리 모두가 아는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그 주식은 엄청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되었다. 그렇게 김단테는 부자가 되었다. 엄청나게 불어난 자산의 가치를 더 불리기 위해 저자는 투자 전문가에게 자신의 자산을 맡겼다. 그런데 소위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맡긴 본인 자산의 수익률은 거의 0%에 가까웠다. 결국 이에 환멸을 느낀 저자는 투자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전업투자자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저자가 투자를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많은 정보 중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었고, 넘쳐나는 정보들 사이에서 어떻게 투자를 할지 감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저자는 결국 ‘사람’이라는 답을 얻어내고 말았다.
김단테는 최고의 투자자를 찾아 헤맨 끝에 헤지펀드(Hedge Fund)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였던 브리지워터(Bridgewater)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주장들은 명확했으며,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어 저자의 가치관에 가장 알맞았고, 레이 달리오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의 방향이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브리지워터가 운용 중인 공식 펀드는 퓨어알파(Pure Alpha)와 올웨더(All Weather) 2개이다. 운영 방법이 상세히 공개되지 않은 퓨어알파와 다르게 올웨더는 정보가 많아 개인투자자도 벤치마킹이 가능했고, 저자는 이를 활용해 투자를 시작했다.
2년 간 연구 끝에 2018년 12월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6억원의 자금으로 운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성공적인 투자법을 찾은 저자는 이 방법과 경험을 주변에 공유하기 시작했으나, 본인의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은 각종 정보에 쉽게 휘둘렸고 진심으로 조언해 준 저자에게 짜증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저자는 1) 올웨더 투자전략이 어떤 원리로 성립하는지 상세히 정리하고자 본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2) 투자의 실행을 더 직접적으로 돕는 방법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이루다 투자일임’이라는 투자회사이다.
김단테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건전한 투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의 성공 사례만을 보고 섣불리 투자에 뛰어든다. 물론 걔 중에는 운이 좋아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의 실패의 쓴 맛을 맛본다. 저자가 말하는 건전한 투자란 왜 사는지 그리고 왜 파는지에 근거가 있는 투자이다. 즉, 자신이 하는 투자의 논리를 타인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투자이다. 본인이 제시한 근거가 매번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겠지만 근거를 확립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면 그 다음번에 성공할 확률을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명확한 의견이다. 모든 투자 방식은 이처럼 건전하게만 진행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는 언제나 리스크를 포함하기 때문에 이에 수반되는 불완전성을 포용할 자신이 없다면 투자를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