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의 성서'로 여겨지는 미슐랭 가이드(Guide Michelin). 영어로는 미쉐린 가이드라 읽히는데 유명한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 타이어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해마다 가장 뛰어난 레스토랑을 선정해 별점을 부여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사실 타이어 판촉 방안을 궁리하다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닐수록 타이어가 빨리 마모돼 새 타이어로 교체할 것이라고 생각해 자동차 운전사들에게 유용한 정보(타이어 교체 방법, 주유소·맛집·숙박시설 위치 등)를 책자로 만들어 배포했고, 이후 별점 제도가 도입되며 오늘날의 미쉐린 가이드가 탄생한 것.
영국 브랜드 전략 컨설팅 회사의 대표 자일스 루리의 '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는 '특별한 마케팅 스토리'를 통해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브랜드 전문가가 전하는 101개 브랜드 스토리
지은이 자일스 루리는 저명한 브랜드 전문가이다. 영국의 브랜드 전략 컨설팅 회사인 밸류엔지니어스(The Value Engineers) 대표인 그는 세계적인 다국적 광고회사 DDB와 JWT, 리서치 회사 HPI리서치그룹, CI컨설팅사 스프링포인트(Springpoint)에서 20여 년 동안 근무하며 광고, 리서치, 브랜드 등 마케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활약했다. 유니레버, 칼스버그, 켈로그 등의 생활용품 브랜드부터 보다폰, 소니에릭슨, 비스카이비 등의 정보통신 브랜드까지 다양한 업계의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매출을 이끌었다. 그가 진행한 광고와 프로모션은 IPA 광고효과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였으며, 영국 내 리서치 분야 최고상인 AMSO 리서치효과상을 수상하는 등 그의 전략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책에는 미쉐린 가이드의 탄생 스토리를 포함해 총 101개의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를 지은이의 예리한 관찰과 통찰로 소개한다. 지은이 특유의 영국식 유머와 뛰어난 통찰력으로 흡입력 있게 풀어냈다. 재미있는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성공적인 마케팅 스토리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등 마케터들에게 필요한 안목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또한 얻을 수 있다.
◆애플이 제품 수를 70%나 줄인 까닭은?
이 책은 베스트셀러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의 후속작으로, 세계를 정복한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를 한 권에 모아 소개한다.
1장 '브랜딩'에서는 글로벌 기업에서 원하는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어떻게 브랜딩을 했는지, 2장 '기원'에서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어떻게 브랜드에 잘 녹여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3장 '네이밍과 아이덴티티'에서는 브랜드 이름과 의미의 중요성을, 4장 '마케팅 전략'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구축시킬 수 있었던 마케팅 전략을 배울 수 있다. 5장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기법을, 6장 '혁신'에서는 필요에 의해서, 혹은 우연에 의해서 발생한 혁신적인 마케팅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7장 '리포지셔닝과 리부팅'에서는 시대 변화에 따라 완전히 재탄생한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고객들의 니즈에 어떻게 부응할 수 있는지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미쉐린 타이어가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긴 스토리 외에도 애플이 제품 수를 70%나 줄인 스토리도 나온다. 1997년 1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볼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던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돌아오면서 1년 만에 3억 900만달러의 이익을 달성했다. 그 배경에는 스티브 잡스가 제품 수를 70% 줄이고, 4가지 주력 제품에 초점을 맞춘데 있다. 그는 중구난방으로 생산되는 제품라인을 없애면서 "무엇을 하지 말아야할지 결정하는 것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결단 덕분에 애플은 전 세계에서 브랜드 가치가 가장 비싼 기업이 됐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이 왜 망가진 도로는 샀을까? 네스프레소는 왜 백화점 고객들을 공략했을까? 등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브랜드들의 흥미로운 마케팅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