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새로운 형태의 영어 문법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책익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마침 독서연수가 재개되어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기존의 문법책이 설명 위주의 다소 지루한 형식이었다면 이 책은 가볍게 읽기에 좋았고, 읽다 보면 '아하, 그렇군!'하면서 재미와 공부를 함께 추구하는 '좋은' 책이었다.
후기라고 하기는 뭣하고, 이 책을 통해 얻은 영문법을 요약하는 형태로 대신하고자 한다.
1. 관사의 사용 : 이제는 직감으로 해결하자
- 일반적으로 가산명사 앞에는 a/an, 불가산 명사 앞에는 무관사, 고유명사 앞에는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무관사로 생각하고 있으나 문법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다양한 예문을 통해 관사 사용의 직감을 키우는 것이 낫다. 관사의 사용은 문화적인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 등에도 기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전치사의 활용 : 전치사 하나로 전달하려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 예를 들어 look이라는 동사를 보면 look at, look for, look after, look into 등 동일한 look이라는 본동사를 사용하나 전치사가 무엇이냐에 따라 동사 자체의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전치사의 경우에도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예문을 통해 직감을 길러야 한다. 단, 전치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뉘앙스를 안다면 훨씬 수월하게 동사구의 의미를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3. 부정사와 동명사 : 동사가 명사의 기능을 하도록 하기 위해 변형하는 방법으로 영어에서는 동명사와 to부정사가 있다. 언어학자들이 발견한 몇가지 특성을 이해하여 정확한 용법을 익히고 예문을 통해 느낌과 직감을 키우자.
- 동명사는 가볍고 캐쥬얼한 대화에서 주로 쓰이고 to부정사는 형식적이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로 쓰인다. 또한 동명사는 동사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동시에 일어나는 일, 또 실제로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일 등을 주로 나타낸다. 반면 to부정사는 동사보다 미래에 일어날 일, 실제가 아니라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추상적인 일, 가정적인 상황 등을 나타낸다.
- 한편, to부정사는 동명사처럼 주어, 목적어, 보어 자리에서 명사 기능을 할 뿐 아니라, 명사나 대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 기능, 동사나 형용사, 문장 전체를 꾸며주는 부사의 기능까지도 하는 멀티플레이어이므로 to부정사의 용법을 잘 이해하면 매우 유용하다.
4. 현재분사 : to부정사가 명사, 형용사, 부사의 기능까지도 수행하는 멀티플레이어라고 했다면 동명사는 어떠한가? 동명사는 명칭에서 나타내는 바와 같이 명사의 기능에 국한되며 그 형태인 ~ing가 다른 단어를 꾸밀 때에는 동명사가 아니라 현재분사라 한다.
- 모양은 동명사와 똑같이 생겼으나 문장 속에서 형용사 혹은 부사의 기능을 하는 단어들이 있고, 영어에서는 이를 현재분사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명사 앞에 쓰여 뒤따라오는 명사를 꾸미는 기능을 하지만 때로는 '분사구'를 이루어 명사를 뒤에서 꾸밀 때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또 문장 전체를 꾸미는 부사의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미국인들은 일상 대화에서 두가지 동작이 동시에 일어날 때 흔히 분사구를 활용한다.
5. 과거분사 : 분사에 현재라는 명칭을 붙여 현재분사라는 문법용어가 있다면 과거분사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측해 볼 수 있겠다.
- 현재분사라는 것이 있으면 과거분사라는 것도 있겠다는 것은 예측이 가능할 것이지만 이 두 분사는 이름처럼 현재나 과거라는 시간 개념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 둘은 시간의 전후를 나타내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분사 '~ing'는 '~하게 되는' 정도로 해석하면서 능동의 느낌으로, 과거분사 'p.p.'는 '~하는 것을 당하는' 정도의 의미를 가진 수동의 느낌으로 보면 될 것이다. 즉 현재분사의 꾸밈을 받는 것은 그 동작의 주체이고, 과거분사의 꾸밈을 받는 것은 그 동작을 당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역시 문장을 통해서 감을 익히자.
6. 형용사 : 형용사가 명사를 앞에서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한국어나 영어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한가지, 동명사와 결부하여 알아야 할 것은 동명사는 형용사뿐만 아니라 부사의 꾸밈도 받을 수 있는데 이 때는 형용사는 동명사를 앞에서 꾸며 주고, 부사는 동명사를 뒤에서 꾸며 준다는 점이다.
이상으로 1권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 보았고, 2권에서 동사의 시제를 중심으로 더욱 다양한 영어문법을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