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 5부 성균관에 대한 내용 중 조선시대의 과거제도가 흥미로웠다.
과거는 소과와 대과 두단계가 있었으며 소과네서 치르는 시험을 사마시라고도 했다.
과거는 3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되었는데 이를 식년시라고 한다. 현대인은 1년을 주기로 생활하지만 조선시대는 대개 3년을 주기로 삼았다. 영조때 속대전이 편찬된 이후 자,묘,오,유가 드는 해를 식년으로 해 과거를 시행하였다. 식년시 말고도 부정기적으로 나라에 큰 경사가 있을 때 열리는 증광시, 임시로 시행하는 별시가 있었고, 국왕이 성균관 문묘에 가서 제례를 올릴때 성균관 유생들에게 시험을 보게 해서 성적이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는 알성시가 있었다.
무과도 초시, 복시, 전시의 3단계 시험을 치뤘고, 시험과목은 궁술, 기창, 격구 등의 무술과 병서, 유교경전에 대한 강경으로 구성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중인과 서출을 대상으로 기술관료를 뽑는 잡과도 있었다. 잡과에는 역과, 의과, 음양과, 율과 등 4종류가 있었다. 사마시는 초시와 복시 두 단계로 시행되었고, 경서를 시험하는 생원과와 문장을 시험하는 진사과로 나뉘었으며, 각 과에서 보통 100명씩 합격자를 가렸다. 여기에 합격7한 생원과 진사들이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을 얻어 그 곳에서 대과를 준비하면 공부했다. 조선시대 소과급제자는 대부분 성균관을 거쳐갔다.
대과 역시 초시와 복시를 거쳐 기본적으로 33명을 선발했다. 복시에 합격한 이들은 최종적으로 왕 앞에서 등위를 정하는 전시를 치뤘다. 전시에서 1등을 장원이라 했는데, 장원급제는 개인과 가문에 대단한 자랑거리였다.
책 제목인 유주학선 무주학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석파는 그 파란만장한 이력이 말해주듯 술도 잘 할수 밖에 없었는데 술에 대해서도 높은 경지의 한 말씀을 남겼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아서M새클ㄹ 뮤지엄에 소장된 석파 이하응의 석란도 10곡 병풍에는 석파가 사용한 문자도장들이 각 폭마다 찍혀 있는데 그 중 제4폭에 찍힌 도장의 문구는 다음과 같다.
"유주학선 무주학불"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술이 없으면 부처를 배운다.
인생의 여유와 허허로움을 느끼게 하는 명구가 아닐 수 없다. 석파정에서 동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북악산 아래에는 추사가 지내던 백석동천 별서가 있다. 이제 백석동천으로 발을 옮기자니 사제지간에 이렇게 마주 보고 있는 것이 왠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환구단
우리나라는 곧 삼한의 땅이다 지금 국호를 대한이라고 정ㅎ나다고 해서 안 될 것이 없다. 또한 매번 각구의 문자를 보면 조선이라고 하지 않고 한이라 했으니 세상에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다 대한이라는 칭호를 알고 있을 것이다.
환구단의 지금의 조선호텔 자리에 있었다. 이곳은 태종의 둘째 딸인 경정공주가 개국공신인 조준의 아들인 평양군과 살던 곳이어서 소공주댁이라 불렀다. 이것이 오늘날 소공동의 유래다. 환구단은 화강암으로 쌓은 3층 단에 금색으로 칠한 원추형 지붕을 얹은 재단이었다. 천원지방 관념에 따라 하늘의 단은 둥글게 땅의 단은 모나게 쌓았고, 내부엔 하늘의 신, 땅의 신을 비롯해 산, 바다, 강, 별, 바람, 비 등 천지자연의 신위들을 모셨다.
계축옥사
선조 말엽부터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광해군을 지지하는 대북파와 영창대군을 지지하는 소북파 간에 암투가 심각했다. 1608년 선조가 죽고 광해군이 즉위하자 대북파는 소북파의 영수인 영의정 유경영을 사사케 하고 소북파를 축출하는 한편 영창대군과 그 측근에게도 박해를 가하고자 했다. 그런데 1613년 문경새재에서 강도들이 상인을 죽이고 은 수백냥을 약탈한 사건이 일어났다. 버인은 영의정을 지낸 박순의 서자 박응서를 비롯한 명문가의 서자 7명 이었다. 그래서 이 사건을 칠서지옥이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양반인 허균과 여러 서얼 명사들과 사귀면서 1608년 서얼금고의 폐지를 주장하면서 상소문을 연명으로 올렸다. 그러나 이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무꾼과 소금장수로 위장하고 전국에 출몰하며 화적질을 했다. 그러던 중 광해군5년인 계축년에 문경새재에서 상인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한 것이다. 포도청은 이들을 일망타진해 국문하는 과정에서 주범인 박응서로 부터 이 일을 성공시킨 뒤 영창대군을 오립하고 인목대비가 수렴청정을 하도록 하는 거사를 계획했고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탈을 했다는 거짓 자백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