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도 이과를 졸업하고, 대학교도 이공계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때 제일 좋아했던 과목은 물리였다. 남들은 다 어렵다고, 이걸 어떻게 외워서 푸는거냐고 신기해했지만 나에게 물리는 이해의 학문이었다. 그만큼 나는 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물리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이렇게 대학을 진학했고 이공계 특성상 취업하면 지방 공장으로 끌려가는 상황이 싫어서 나는 외면하고 은행에 취업했다. 뭐.. 은행에 들어와서도 지방발령이 있는지 몰랐었지만.. 서도 그렇게 1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이 책을 나는 오랜만에 큭큭 거리며 봤다. 작가가 재밌어서 읽게되는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하던데, 기획의도가 그랬다면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심심할때 옆에 두고 꺼내보면 금방 시간보낼수있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건 공대관련 위인들의 이야기 위주라 그들의 업적이나 발견사실을 자세히 알긴 힘들었지만 중간중간 부록으로 실린 그룹채팅을 통해 간단히 알고 넘어갈수는 있었다. 이 그룹채팅이 이 책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어쨋건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라면 역시 세상은 크고 넓고, 천재는 많으며, 소수의 천재가 인류의 발전을 크게 이끈다는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모든걸 특히 무조건적으로 인류를 느낀다는것은 아니다. 기술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했다. 읽다보며 예상외로 자괴감도 좀 들기는 한다. 만화 양 측면에 실린 댓글들을 보면 그런느낌이랄까. 아마 이 댓글은 이 만화가 기존에 인터넷에서 연재될때 달렸던 댓글들을 저자가 모아놓았다가 책을 출판할때 붙인것으로 보여진다.
여하튼 재밌을꺼같아서 고르게 된 책이었고 최근 읽어본 과학도서중에서 이 책이 제일 재미있었다. 후회는 없다.
저자 맹기완은 저자후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엄마가 공부하라고 사주는 교육만화가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서 보는 만화였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후기를 보면 초등학생이 재밌게 읽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왠만한 공대생조차 손사래를 치는 어려운 내용들을 일반인이 특히 초등학생도 읽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저자의 능력에 감탄할 나름이다. 이 책은 과학과 수학분야에서 천재라 불리는 명성높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만화로 재미있게 그려낸다. 중간중간 인터넷의 유명한 짤 패러디도 많은데 정말 센스있게 도입하여 보다보면 재밌었다. 공대생이지만 만화작가 못지않게 그림도 너무 잘 그렸다고 생각했다.
내용은 오일러, 빌게이츠, 파인만, 패러데이, 에디슨, 테슬라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쭉 나오는데 그중에서 인상깊은것 몇가지를 풀어보겠다.
우선 패러데이.. 패러데이는 요즘 흔히 말하는 흑수저로 태어나 제대로된 교육도 못받고 서점에서 알바로 일하면서 과학공부에 정진했다고 한다. 어느날 손님에게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드 강연 티켓을 받고, 그 강연에 다녀와 깊은 감명을 받아 험프리 데이비드에게 자신이 증명한 노트를 보내고 그의 조수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화확에 많은 업적을 이루고 아이슈타인이 존경하는 화학자로 거듭난다. 그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다. 런던 왕립학회에서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강연회를 열어 아이들이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잊지 않고 다시 사회에 재능기부를 한 셈이다. 흔히들 성공하면 과거를 잊게 살기 마련인데 시종일관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태도가 좋아보였다.
또한 뉴턴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우리는 보통 뉴턴을 알기에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의법칙을 말한 과학자라고 기억한다. 그러나 뉴턴은 영국의 은화를 지키기위해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가 하면, 손수 화폐위조범들을 잡기도 했다. 잠입수사를 하기도 하고, 직접 강도높은 심문도 하며 30명에 가까운 위폐범들을 체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은화를 녹여서 외국에 파는 자들은 놔둔덕분에 뉴턴의 개혁도 실패하였다. 이런 뉴턴과 관련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알게되고 여기서 추가로 화폐위조와 관련하여 이야기스토리를 더 전개한다. 윌리엄 챌로너의 이야기이다. 이렇듯 작가는 우리가 유명해서 알고있는 과학자의경우에는 우리가 알지못하는 스토리까지 뽑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러니 어찌 재미가 없을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