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나 현재나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비슷한 것 같다. 세상이 올바르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주에 의해 체계적 관리를 통해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이 순리이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품성 및 자세에 따라 기득권 등의 영향으로 계층간의 불화, 지역간의 불화, 정치의 불화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군주라면 모든 사람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근원적 불신을 해소하고 서로를 돕고 살아갈 수 있는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조는 비극적인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역사에 이름을 남긴 훌륭한 군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자신에 대한 반대 세롁들의 온갖 음모와 폐출 위기를 겪었고, 국왕이 된 이후에도 숱한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였으나, 당대 개혁군주로서 한 시대를 이끌고 현재까지 우리 역사상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받는 것은 그만이 가지고 있던 특별한 리더십과 정치적 기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조는 말과 행동에 있어 매사에 신중하고, 늘 근엄함을 잃지 않았으며 윗사람은 덜 가져도 아랫사람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국왕으로서 사적인 이익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공적인 이익만을 추구하였으며, 누구보다 따스하면서도 친인척과 측근들의 잘못은 추상같이 다스리는 위엄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정무를 소화하면서도 학문에 소홀하지 않고 신체 단련도 충실히 했다.
길을 나서서는 백성들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스스로 공부한 의학지식을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사용하며, 외세의 침입을 막고 강력한 군사력을 위해 스스로 병법과 무예를 익혔던 것이다. 이러한 솔선수범과 소통의 리더십은 관료와 양반사대부 그리고 백성들을 감동시켜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진경문화의 시대를 만들었으며, 우리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델이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화가 심각하게 올라오는 기질이 정조대왕의 가장 큰 병통이었다. 화가 나는 대로 관료들에게 화를 내면 신하들이 겉으로야 굽실거리겠지만 뒤로 돌아서서는 군주를 욕 할 수 있다. 화를 잘내는 국왕은 신하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없고 이는 군주권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정조대왕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인 함양공부에 집중했다. 이외에도 자신의 삶과 자세를 성찰하는 훈련도 했다. 이를 위해 증자가 말한 오일삼성의 의미를 담아 자신도 하루에 3번씩 성찰하여 이후에 나타날 잘못된 말과 행동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리더인 문재인 대통령도 정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정조의 개혁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추진하는 대부분의 정책 역시 정조의 개혁정책을 계승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개혁정책을 많이 시도하고는 있으나, 여당과 야당의 불협화음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정쟁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당과 야당이 힘을 합쳐 부족한 면을 이끌어 주고, 불협화음이 나는 것은 계속된 만남을 통해 소통을 원활히 하여 풀어야 될 형국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등 아직까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는 것 같다. 말로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봉사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헐뜯고 서로를 불신하며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는 후세의 상황을 본다면 정조대왕은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일단 리더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함양공부에 집중하고 매일 성찰을 통해 잘못된 말과 행동을 제어하여야 한다. 또한 기존의 잘못된 적폐를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과 싸우고 진정한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 싸움은 쉬운 싸움이 아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지지하는 대의가 있는 싸움은 반드시 승리하기 때문에 백성이 지지하는 진정한 개혁안을 작성하여 꾸준히 밀고 나가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조대왕처럼 친인척과 측근들의 잘못은 추상같이 다스리는 위엄을 보여야만이 근본이 바로서는 나라, 국민이 지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을 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