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산업혁명 이전의 이야기부터 1997년 IMF를 겪은 우리나라까지 근현대사를 총망라하면서 역사 이면에 숨겨져 있었던 경제논리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산업혁명이나 대공황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어는 역사공부를 하면서 많이 들어보았던 내용들이지만 이 책처럼 돈의 흐름을 살펴보는 관점에서 역사를 재조명해본 것은 자뭇 흥미로웠다.
다음으로는 각 7부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었고, 이를 통해 내가 느낀 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1부.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전쟁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19세기 유럽을 살펴보면 유럽대륙을 재패했던 나폴레옹을 제패한 것은 영국이었다. 특히 영국은 우수한 해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강력한 함대를 건설하고 해군을 보유하기 위해서 영국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다른 데에 있었다. 명예혁명 이전 영국의 국채금리는 10% 수준이었지만 네덜란드 금융을 수입한 이후 국채금리는 6%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네덜란드 금융을 대표하는 기관 중에 하나는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다. 주식시장이 자리잡으면서 세계의 자금이 네덜란드로 유입된다. 이렇게 네덜란드 금융시장이 성장하는 동안 강한 군대를 가진 스페인은 왜 이를 따라오지 못했을지 살펴본다. 스페인은 식민지 지배를 통해 박대한 통화가 유입되었으나, 오히려 화폐 공급량을 실제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해 다른 국가로 자금이 흘러가게 되었다. 더욱이 이런 막대한 수요를 통제할 은행도 없었기에 경제성장은 실패한 것이다.
2부. 대항해시대로 열린 '글로벌 경제'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은의 가치를 높게 쳐주었던 중국은 서방과의 교역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금의 가격이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삼국시대를 지나며 중국은 일조편법 시행, 귀금속 공급 확대 등으로 명나라 때까지는 여느 서방국가보다 부강하였다. 그러나 17세기에 들어 연이은 약탈과 기후변화 등에 의해 허망하게 청나라에게 멸망한다.
3부. 맬서스와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3부는 인구가 감소할수록 1인당 소득이 늘어난다는 맬서스 함정을 소개하며 이 이론이 가진 맹점과, 역사적으로 인구수와 경제성장이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소개한다. 저자는 1800년전후 유럽의 경제성장을 산업혁명, 동아시아의 경제성장을 근면혁명으로 소개하며 두 혁명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했다.
4부. 대공황, 아 대공황!
1차 세계대전 이전, 세계 주요 금융센터의 가용 예금 규모 통계치로 미루어볼 때 영국은 압도적으로 많은 예금 규모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금본위제 채택등에 의해 파운드화가 사실상 기축통화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경우 1929년 10월 말, 주가 폭락 사태로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순식간에 원금손실을 겪고, 금융기관까지 연쇄적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적극적인 금리 인하 및 통화공급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5부. 금본위제가 무너진 이후의 세상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에서 미국 달러를 기초로 한 고정환율제도가 정착되었다. 대신 미국은 미국시장을 개방하면서 세계 교역 통행로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달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며 문제가 발생하였고, 금본위제가 닉슨 쇼크 이후 폐지되었다.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은 각자의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6부. 일본경제는 어떻게 무너졌나?
1971년 닉슨쇼크 이후 많은 국가들은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달러강세가 지속되면서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과 독일의 평가절상을 유도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일본은 엔고불황을 겪게 된다. 이후 금리인하 정책을 통해 일본이 불황을 극복해가던 와중 미국의 블랙먼데이 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금리인하기조가 펼쳐지며 금리인상 시기를 놓치게 된다. 이에 자산가격의 버블이 형성되고 버블 붕괴로 인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겪게 되었다.
7부 1997년 우리나라는 왜?
한국전쟁이후, 우리나라는 저학력문제, 불평등한 토지소유분포 등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효과적인 토지분배가 이루어진 후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재편되며 급격히 성장하였다. 이후 필자는 수출국가로 변모한 우리나라에서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한 것이 외환위기를 촉발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수출 기업 앞 무분별한 저금리 대출이 과잉 투자의 부작용을 불러왔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