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TV나 책 등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어떠한 목적을 위하여 잘 다니고 있던 안정적인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혼자서 또는 가족끼리 세계 몇 개국을 얼마 동안 다녀왔다는 둥 현재 진행중에 있다는 둥의 글들을 읽거나 보면서 한 때는 나도 저 반열에 끼어들고 싶다는 생각에 몇 날 몇 일을 인터넷을 검색하여 정보를 획득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당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현재 잘 다니고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에 돌아와서 이만한 직장을 다시 다닐 수 있는 지와 겨우 가정을 이루어 어린 자녀 둘이 있는 상태에서 가족으로부터 과연 동의를 구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결국에는 두가지 모두 다 그 당시로는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졌지만 그 이후에도 또 다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아니면 직장생활에서 너무 힘들었을 때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이 문제는 나를 괴롭혔다.
최종적으로는 심사숙고 끝에 와이프와 협의를 거쳐 내가 은퇴 후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는 나이에 와이프와 함께 둘이서 여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 계획에 대한 준비의 일환으로 영어 이외에 러시아어와 스페인어를 지금도 계속하여 적은 시간이지만 틈틈이 할애하여 언어 공부를 하고 있음은 물론 여행지에 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보고 싶은 지역들에 관한 자료들을 인터넷이나 각종 책자 및 방송 등을 통해 조금씩 수집하고 있던 중 이번 독서통서연수 교재 중 문화와 역사를 찾아가는 중남미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중남미지역원 소속 지역 전문가들이 라틴아메리카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책으로 편집한 책자가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물론 세계여행을 준비하기 위하여 전세계 각 나라에 대하여 많은 책자와 자료들을 수집하고 읽은 상태에서 이 책자는 우선 중남미 지역의 나라별로 각자 지역 전문가들이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여행후기처럼 기술되어 있음에 따라 나에게는 다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으나 이내 아쉬운 점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라틴아메리카라는 워낙 넓은 지역에 대하여 활자화 하다 보니 각 나라별 많은 지역을 소개하지 못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로 할애되는 페이지가 적어 보다 많은 정보를 획득하려는 나에게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부족한 정보는 다른 자료들을 통해 보완하면 될 것이지만 너무 욕심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떤 곳을 여행하기 전에 그 지역을 이미 경험해 본 사람 또는 현지인들의 올려놓은 정보들을 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미리 읽어보고 나도 여기는 가 봐야지 여기에서는 어느 식당을 가서 무엇을 먹어봐야지 하는 등의 사전 정보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역 전문가 본인들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을 책으로 발간한 것이기에 어떻게 보면 가장 해당 지역에 대한 가장 생생한 정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미의 아테네'로 불리는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Bogota)의 시내 중심 센트로의 칸델라리아(Candelaria) 거리에 대해서 소개해 준 콜롬비아의 상징 후안 발데스(Juan Valdez) 커피숍, 보테로 박물관 1층에 있는 식당의 전통음식 아히아코(Ajiaco)와 히메네스 거리의 또 다른 명소로 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파케티 전문점인 로마나(Romana) 식당, 콜림비아 전통 음식점인 카사 비에하(Casa Vieja) 및 프랑스 문화원 바로 옆에 있는 콜롬비아인들이 즐겨먹는 국민간식인 엠파나다(Empanada)로 유명한 도미노(Domino) 등은 나의 콜롬비아 보고타 여행시 버킷리스트 한 줄로 기록될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중남미 지역 사람들의 생활이 내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조금 더 암울하고 힘들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각자의 삶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글려져 있지만 전체적으로 느낀 바는 좀더 어두운 면이 있어 보임에 따라 몇 년 후에 이 지역을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향후 여행자가 될 나로서는 조금 더 조심하고 신중하며 예의(?)있게 행동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