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는 우연히 본 테드 강의였다. 기대수명과 경제규모에 대해서 시계열의 흐름으로 데이터의 visualization을 하여 국가별 발전과 그에 따른 기대수명의 증가를 커지고 작아지는 원(경제규모)와 그래프의 높이(기대수명) 등을 한 눈에 잘 알아볼 수 있는 데이터였다. 그리고 우연히 연수를 받으며 수업을 듣던 중에 해당 그래프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던저 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극화가 더 심해졌는가. 극빈층은 더욱 늘어 났는가. 극빈층의 삶은 더욱 악화되었는가. 위와 같은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우리가 주로 언론 등의 노출에 의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더 심해졌고 가난한 자의 삶은 더욱 악화되었다고 대답하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통계로 드러난 실체는 나의 생각과는 반대였다. 세게 경제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가난한 자의 인구는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극빈층의 생활 한경 또한 점차 개선되는 중이었다. 깨끗한 물 등 상하수도 시설의 보급, 전기의 보급, 의료의 대중화 등으로 인류의 삶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상위 1%의 부는 여전히 크고 확대 중이다. 다만, 내가 막연하게 가졌던 생각, 빈부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극빈층의 인구는 늘어나고 그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에 근거(팩트풀니스)하였을때 잘 못된 판단이었다.
저자는 일반 대중 뿐만 아니라 많은 지식인 조차 막연한 생각 또는 그들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가치관)에 따라 세상의 현상이 달리 과장되게 해석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경계하고자 한다. 그리고 논리적이고 논증적인 사람들, 과학자들 마져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다양한 이론과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이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등이다.
이 중에 흥미있는 대목은 일반화 본능이다. 논리교재에 자주 등장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티비 토론회나 인터넷의 논쟁적인 게시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오류에 대해서 저자는 이것은 인간의 범주화 본능(Categorization)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른 사람, 사물, 국가 등을 같은 범주로 잘못 묶을 수 있고, 같은 범주에 속한 모든 대상을 다 비슷하다고 단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매우 드문 소수의 사례를 가지고 그것이 속한 범주 전체를 속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본능에 가장 충실한 것이 언론이다. 엉터리 일반화와 고정관념은 언론이 빠르고 쉽게 소통하는 방법으로 이는 요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여러 나라에서도 문제시 되고 있는 현상이다.
물론 사회 현상에 대한 흐름, 트렌드에 대해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일반화라는 것은 필수 불가결하다. 우리가 어떤 현상이 일어난다라고 판단을 할때 그 함의에는 모두가 그러한 현상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대다수는, 그러한 일반화한 논제를 마주쳤을때, 그것이 완전무결하게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때때로 잊어버릴 뿐. 논쟁에 이기자고 하는 것과 사실(데이터)을 바탕으로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일반화의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해결론을 제시한다.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것들. 더 나은 범주 찾기, 다수에 주의하기, 예외 사례 찾기 등. 저자가 제공하는 나라별, 선진국 및 후진국, 그리고 세계의 여러 사회과학 문제에 대해서 과학자로서 가져야할 자세이다. 다만 학문적 접근과 일반인의 접근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겠다.
이 책은 새로운 가치관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현상에 대해서 새로운 태도를 가지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사회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사회 현상에 대해서 우리가 쉽게 오해해 왔고 오해하기 쉬운, 언론 등을 통에 과대해석된 통계자료에 대해서 정확하고 흥미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앞으로 이러한 이슈를 다룬 데이터를 접하였을 때 비판적 자세를 유지하고 맹목적으로 가공된 데이터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