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해석, 책제목부터가 인간관계에서의 상대방 생각을 서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접한책이었는데 책속의 일련의 사례가 인간관계에서의 신뢰(?)문제에 비롯됨을 정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백인경찰관과 흑인여아 이야기, 미국 CIA에 잠입한 스파이, 영국총리와 히틀러간의 전쟁발생과 관련한 대면상황, 그리스계 마코폴로스의 사기꾼 색출법, 아동 성추문자 샌더스키 등은 왜 우리는 타인을 파악하는데 서투른가라는 점에 대한 의구심을 시작으로 우리가 타인을 대하는데 오해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먼저 우리는 타인이 정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진실기본값이론으로 명명된 이유는 우리는 타인이 진실할 것으로 믿는 것을 기본으로 시작하여 행동한다는 것인데 사실은 모든 이들이 정말로 정직하고 진실되지 않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우리는 사람을 대하며 타인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한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거짓말을 하는 동물이기에 때문에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칼을 가는 이들은 흔치 않게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의 얼굴, 표정, 행동이 속마음과 일치 한다고 착각하고 행동한다. 또하나는 행동과 결합하는 맥락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어떤 일이 발생했는가를 볼 때에는 사건이 발생할 때 왜 그일이 발생했는지의 근본적인 맥락을 읽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즉, 타인의 행동은 맥락과 함께 살펴야 한다. 우리가 대인관계에서만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이 아니다. 맥락은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거나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임원들, 중간 관리자 또는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에게도 모두 중요한 것이다 이는 인간이 맥락을 간과하고 오해를 통해 타인과 갈등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며 오해에 빠지지 않기 위한 안전띠로서 맥락이 작용했다는 중요성을 설명한다.
그러면 타인의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선하다는 진실 기본값이나 투명성에 대하여 그것이 완전하기 못하다하여 믿지 않는다면 사기꾼을 찾아낼수 있겠지만 굉장히 피곤하고 더딘 삶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선의 가정을 믿되 혹시 잘못된 관념에 굴종하여 그관념에 위해되는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는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대하여야 한다.
우리는 남이 나를 아는 것보다 내가 남을 더 잘 안다.고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평가는 참지 못하면서 남에 대한 평가는 쉽게 하고 만남의 주관적인 느낌에서 그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결론짓게 만든다. 좋은, 나쁜 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관적이지만 타인의 해석은 낯선 사람을 이해할 때 일어나는 이착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대한 의심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능숙해서 인가? 말콤은 밀그램의 복종실험이 의외로 조악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렇게 완벽하게 짜여진 연극이 아니었는데도 사람들이 진실이라 믿었다.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나면 조악한 점이 눈에 띄지만 그전에는 그 조악함이 눈에 띄지 않는다. 말콤의 연구에 의하면 이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삼는 것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기꾼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믿는 사람앞에서 거짓을 말하기 때문에 그의심이 충분한 수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유리하다. 즉 조악한 거짓이라도 진실일 것이라는 믿은은 그 의심이 충분해 질때까지 유효하다.
이책에서는 히틀러에 대해 타인의 해석의 적절한 예로 히틀러는 정직하게 행동하는 부정직한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히틀러 주변 사람들은 히틀러가 악인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체임벌린은 히틀러를 직접 만나본후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그의 태도가 따뜻했고 열정적인 악수를 했기에 거짓을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짓을 말하는 가람의 태도를 보면 알수 있다는 투명성이론은 (정직하게 행동하는 부정직한 사람)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거짓보다 진실을, 갈등보다는 평화를 원하는 인간적인 본성을 따라 판단을 선택한 것이다.
제도적 심판의 결함과 부정확성을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우스광스러운 관념에 위배되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차별하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몇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덥석 잡아버린다. 물론 우리 자신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은 미묘하고 복잡하며 불가해 하니까.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책에서 내가 당신에게 한가지를 설득 할 수 있다면 이런 사실일 것이다.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인 진실기본값이 가진 오류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 신뢰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낯선 이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관해 최선의 가정을 하는 것은 현대사회를 만들어낸 속성이다. 타인을 신뢰하는 우리의 본성이 모독을 당하는 사태는 비극이다. 하지만 그대안, 즉 약탈과 기만에 맞서는 방어수단으로 신뢰를 포기하는 것은 더 나쁘다. 우리는 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레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투명성 문제는 결국 진실기본값 문제와 똑같은 자리에 놓이게 된다. 낯선 사람을 대하기 위한 우리 전략에 큰 결함이 갱겼지만 이 전략은 그래도 사회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적 요건은 우리가 엄청난 양의 오류를 용인해야 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