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인 심용환 저자의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는 매일 하나씩 365개 한국사 주제에 대하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국사 실용서적이다. tvN <어쩌다 어른>, KBS <역사저널 그날> 등에 출연하여 역사이야기를 쉽게 풀어 설명해주던 심용환 소장이 사건, 인물, 장소, 유적·유물, 문화, 학문·철학, 명문장 등 총 일곱 분야의 주제에 대하여 1페이지씩 짧고 쉽게 하지만 그 내용은 빠짐없이 충실하게 다루고 있어 한국사에 대한 기초 교양을 쌓기에 매우 적합한 안내서이다. 특히, 이 책의 구성이 흥미로웠던 점은 일곱 분야의 주제를 요일별로 다루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즉, 월요일에는 사건(중요한 역사적 사건), 화요일에는 인물(한국사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 수요일에는 장소(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나 장소), 목요일에는 유적·유물(조상들이 남긴 문화적 성취), 금요일에는 문화(우리 민족의 생활문화와 문화예술), 토요일에는 학문·철학(역사적 영향을 끼친 철학과 학문), 일요일에는 명문장(각 시대의 명문장)이라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 매일 한 페이지씩 일주일을 채워나간다면 지루하지 않게 독서를 할 수 있고, 1년을 채우면 책 한 권을 마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물론 나는 2달여만에 이 책을 모두 읽기 위해서 하루에 한페이지가 아닌 6~7페이지씩 읽었어야 했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찾아가면서 앞뒤로 옮겨다니면서 발췌독을 하였다. 심도있는 내용의 교양서적을 읽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따금씩 이렇게 단편적인 지식들로 채워져있는 교약도서도 흥미를 끌기 때문에 이 책 또한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단군신화부터 시작하는 한국사의 기원부터 서태지와아이들이라는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어서 약 7000년의 방대한 역사를 이 책 한 권을 통해 개괄적인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 책은 단편적인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중심이 되는 스토리가 없는 관계로 읽었던 주제들 중에 흥미롭게 읽었던 주제 몇 가지를 기억해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건 중에는 외환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중3시절이었던 1997년 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IMF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을 통해 외환위기를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었다. 1990년대는 세계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우루과이라운드가 체결되고 1995년 WTO가 출범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세계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금융기관과 산업구조의 부실함이 개선되지 않았고, 태국, 홍콩 등에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자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하였다. 한보, 기아, 삼미, 진로, 한신공영 등 재계 순위 순위의 그룹들이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해태, 뉴코아, 고려증권, 한라, 대우 등이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등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결국 정부는 IMF에 195억 달러, IBRD에 70억 달러, ADB에 37억 달러 등 지원을 받게 되었고, 이에 대한 대가로 여러 기업이 외국에 인수합병됐고 각종 금융사들이 퇴출되었다. 그 다음 장소 중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기억에 남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는 소공동 일대는 일제시대 때 유명했던 미쓰코시백화점과 조지아백화점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다. 조지아백화점 자리에는 현재의 롯데배화점이 들어서 있고, 미쓰코시백화점은 해방이후 동화백화점으로 영업하다 현재의 신세계백화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문화 중에서는 삼계탕과 치킨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닭보다 꿩이 더 쌌기 때문에 닭고기는 고급 식재료였으나, 1920년대 조선총독부가 농총에서의 양계 사업을 적극 권장하면서 닭고기 생산과 소비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그 이후 1960년대 들어서 홍삼 재배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인삼을 통째로 넣은 닭국, 즉 삼계탕 소비가 시작되었다. 1977년 신세계백화점 지하에 '림스치킨'이 오픈하면서 국내산 프라이드치킨이 만들어졌고, 1984년 비로소 세계적인 치킨 브랜드 KFC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치킨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치맥이 우리나라의 큰 음식문화 하나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닭소비 문화의 역사는 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였다. 그 밖에도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유용하고 실용적인 교양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