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 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봤던 책으로 당시엔 제목(돈의 속성)에 대한 반감으로 선뜻 구매의욕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마침 본 연수의 도서 목록에서 발견하여 본 도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책은 돈의 속성, 부자가 되기 위한 능력, 돈에 대한 철학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 6페이지 분량의 작은 글들을 분류, 구분 없이 쭈욱 나열하여 편찬했는데, 나열식으로 구성하다보니 아무래도 구성이 짜임새가 있지는 못하다. 다만, 각각의 작은 글들은 내용도 충실하고, 하나의 완성된 글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돈은 다섯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다. 우선, 돈은 인격체다.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 좋아하기도 하고, 어떤 돈은 숨어서 평생을 마친다. 돈을 소중히 여기면 그 사람에게 붙어 있으려 하지만, 함부로 대하는 자에게는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한다. 돈은 인격체의 품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면 다가가지 않는다. 두번째로, 돈의 힘은 각각 다르다.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돈은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이다. 일정한 현금흐름은 신용도를 높여주고, 이를 기초로 마련할 수 있는 부채의 크기가 커진다. 또한, 일정한 근로소득은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셋째, 돈은 중력을 가진다. 돈은 중력과 마찬가지로 다른 돈에 영향을 주며 그 돈의 액수가 클수록 다른 돈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다. 1억원을 모으는 것 보다는 1억원을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1억원을 모으는 것이 보다 쉽고, 빨라진다는 의미이다. 넷째, 돈의 다른 성품들로 복리, 특수상대성 이론처럼 돈의 출처나 액수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간으로 흐르는 점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남의 돈을 대하는 태도가 내돈을 대하는 태도이다. 남의 돈이라고 함부로 쓰고, 아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돈도 모을 수 없다. 내가 존중받으려면 남을 존중해야 하듯이 남의 돈, 그것이 내가 100% 소유하고 있는 회사의 돈 일 지라도, 대할 때에는 나의 돈처럼 소중히 여기고, 구분해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네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돈을 버는 능력, 돈을 모으는 능력, 돈을 유지하는 능력, 그리고 돈을 쓰는 능력이다. 우선, 부자가 될 정도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상속과 복권당첨이 아니라면 사업에 성공하는 길 뿐이다. 사업에 성공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하나는 직접 창업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남의 성공에 올라타는 것이다. 두번째 방법은 다시 말해서 잘 되는 사업체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주식을 사서 오르면 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주식은 파는 것이 아니라 살 뿐이라는 생각을 가질때에 비로소 내 사업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주식 고르는 요령으로 1등기업을 사거나, 잘 알면 1등이 될만한 2등기업까지 허용하고, 나머지는 피하라고 권고한다. 돈을 많이 벌어도 모으지 못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이것은 소비행태에 대한 것이다. 미래소득을 현재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없애야 하고, 물건을 부주의하게 다루어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작은 돈을 소중히 여기고 저축을 하며 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일들이 돈을 모으기 위한 능력이다.
돈을 유지하는 능력은 모아놓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성을 공격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듯이 돈을 지키는 일은 가장 힘든 일중에 하나다. 이때는 자산가라는 명목으로 대우도 받고 이름도 알려져서 사치와 허영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걸맞는 집, 차, 음식, 친구, 명품을 찾기 시자가고, 세상을 보는 눈도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여 더이상 선생을 찾지 않고 스스로 선생이 되려는 행세를 시작하기 좋은 때다. 마지막, 돈을 쓰는 능력은 고도의 정치기술과 같다. 검소하되 인색하면 안된다. 나는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에 강요해선 안된다. 지출해야 할 것은 반드시 기일을 지키고, 정확해야 한다.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았으면 갚아줘야 한다. 반대로 허영심이나 체면 때문에 밥값 내고 다니는 것은 안된다. 돈 많으면 밥값은 당연히 내야 된다고 믿는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 없다. 이 네 가지 능력이 각기 다른 능력임을 이해하고 각각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나라도 소홀하면 오래 부자로 살 수 없다.
저자는 부자가 되기위한 또는 투자에 대한 철학을 곳곳에서 밝히고 있다. 그 중 좋은 돈이 찾아오게 하는 일곱가지 비법이 인상적인데, 이는 다음과 같다.
1. 품위 없는 모든 버릇을 버려라.
2. 도움을 구하는 데 망설이지 마라.
3. 희생을 각오해라.
4. 기록하고 정리하라.
5. 장기 목표를 가져라.
6. 모두에게 사랑받을 생각을 버려라.
7.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 마라.
저자의 투자철학 또한 인상적이다. '두량 족난 복팔분',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두고, 배는 80%만 채우라는 말인데, 돈을 쓸 때는 냉철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현장에 다녀보고 알아보고 공부해야 하고, 투자할 때에는 게걸스럽게 욕심내지 말고 배 부르기 전에 일어서라는 의미로 나의 투자 철학으로 삼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마무리 하면, 돈의 속성을 이해하여 선량한 양질의 시드 머니를 만들고, 세계 또는 국내 1등 기업의 주식을 차곡차곡 매입하여 남의 사업에 올라타면 재산을 모으기 시작할 것이고, 검소한 삶을 살면서 작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내 물건을 잘 관리하다보면 쓸데없는 돈의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위험자산(주식, 부동산)과 무위험자산(채권)에 적정한 비율(예 6:4)로 자산을 배분하여 관리하면 향후 5~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나은 재산을 축적할 수 있고, 돈의 중력성으로 인하여 이후 추가적인 5~10년 후에는 부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