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예측에 기반하여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향후에도 어떤 돌발 이슈가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사태였다. 이러한 거대규모의 판데믹과 같이,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가지 않은 길 앞에 서 있다. 일반적인 주식 혹은 채권으로만 투자해서는 대비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효율적 대비를 위해 달러와 금이라는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자산들에도 관심을 기울여 투자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다변화된 시장일수록 하방을 방어하면서 유연하게 대비할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는 세 개의 시나리오를 통해 달러와 금 투자의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는 워스트 시나리오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발생할 때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너무나 많은 재정 적자로 미국의 성장 엔진이 꺼지면 전 세계의 성장이 위축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때는 현금을 쟁여두려는 심리가 강해져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동시에 경기 둔화를 막는 과정에서 미 정부가 달러 현금을 계속해서 풀게 되므로 금 또한 강세가 나타남을 예측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나쁜 인플레이션’의 시나리오다. 무제한 양적완화로 화폐 공급이 너무 크게 늘어나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은 성장을 동반하지 않기에 종이 화폐 가치의 큰 폭 하락을 부른다. 이때는 대안 자산으로 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선 두 가지가 디스토피아를 그린 시나리오였다면 세 번째는 긍정적인 글로벌 경제 성장 국면의 시나리오다. 즉,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시나리오인데 여기서는 바로 미중 무역 전쟁의 해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해소되면 이머징 국가로의 투자와 전 세계적 성장을 불러오고 이는 달러 약세와 금 강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저자는 관측한다.
과연 어떤 시나리오가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될까? 꼭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은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 경제의 변화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현실적인 대비를 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잡는 것일 테다. 그러기 위해서는 달러와 금의 속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두가지 요인이 충족된다면 달러의 패권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는,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둘째는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독보적인 성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학에 배우듯, 실물경제화 화폐경제 두개의 축을 빗대어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지금과 같이 거의 제로금리수준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기업을 필두로 한 IT산업의 발전은 미국이 타국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T공룡들의 태동에도 불구하고, 미연준의 지속된 금리인하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원화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 만약 위기가 온다면 달러강세가 나타날태고, 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미국 IT나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날로 상승할테니, 미국 소재 IT기업, 바이오기업에 투자한다면 어느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하방은 막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이 붕괴된다 하더라도 나스닥 주식에 대한 분할 매수는 굉장히 유효해 보인다.
어쨌던간에, 본 책은 개별 종목이 아닌 전체적인 매크로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내용은 저자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과거 사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경제학을 공부해본 사라미라면 이 모든 내용을 읽지 않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은 쉬운 편이었다. 그렇지만 과거 사례와 과거 차트들을 첨부하여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채은 꽤나 유용했다고 생각된다. 본 책과 같이 신청했던 100배 주식과 정 반대쪽의 재테크 서적이라 생각된다. 아직 자산규모가 작은 독자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긴 어려우나, 재테크의 기초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추천할만하다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