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는 여러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특히 영화속에서의 gravity 와 기간과의 관계는 이해가 되는 듯 싶다가도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 내용이었고, 어느 수준까지 이해할 지 모르겠지만 시간이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고자 이책과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를 같이 읽게 되었다.
1장 우주에 대한 생각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밤하늘에 빛나는 점들은 무엇일까? 그것들이 무엇인지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 것들의 실상은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오늘날 수학과 과학적 방법 같은 정신적 도구와 컴퓨터와 망원경 같은 기술적 도구의 도움으로 과학자들은 우주에 관한 많은 지식들을 얻고 체계화 했다.
제2장 우주상의 진화
기원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구가 멈추어 있고 태양과 달과 행성들과 항성들은 지구 주위를 원을 그리며 돈다고 생각했다. 이후 1514년 코퍼르니쿠스는 모든 천체들이 태양 주위를 회전한다는 모형을 제시하였다. 이후 캐플러는 코레르니쿠스의 이론을 발전시켜 행성들이 원이 아니라 타원을 그리며 움직인다 주장했다. 이 주장으로 이론적인 예측이 관측과 정확히 맞게 되었다. 1687년 뉴턴은 중력(gravity)를 힘을 이용하여 행성이 태양주위의 타원궤도를 움직이는 이유를 설명하였으며, 중력같은 힘이 물체를 끌어당길 때 물체가 어떻게 반능하는지를 수량적으로 보여주는 수학을 발견하였다. 이는 역사상 처음으로 지상의 운동을 결정하는 법칙을 통해 행성의 운동을 설명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근대 물리학과 천문학의 시작이 되었다.
제3장 과학 이론의 본질
이론은 우리의 정신속에 존재하며 그 외에 어떤 실재성도 가지고 있다. 좋은 이론은 소수의 임의적인 요소들만을 고려한 모형을 기반으로 하여 수 많은 관찰들을 정확하게 기술해야 하며, 미래의 관찰 결과를 분명하게 예측해야 한다. 뉴턴의 중력이론은 단순하지만 태양과 달, 그리고 행성들의 운동을 매우 정확하게 예측한다.
모든 물리이론은 가설에 불과하다는 의미에서 항상 잠정적이다. 그 가설은 결코 증명할 수 없다. 따라서 이론의 예측과 일치하지 않는 단 하나의 관찰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그 이론을 반증할 수 있다. 과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 전체를 기술하는 단일한 이론을 만드는 것이다. 우주 전체를 한꺼번에 기술하는 이론을 개발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대신에 문제를 작은 조각들로 나우어서 많은 부분 이론을 개발한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두가지 근본적인 부분 이론인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으로 우주를 기술한다. 일반 상대성이론은 중력과 우주의 거시적인 구조를 10의 24승까지 이용하여 설명한다. 양자역학은 1센티미터의 100만분의 1의 100만분의 1처럼 극도로 작은 규모의 현상들을 다룬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두 이론은 서로 모순된다. 오늘날 물리학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노력은 이 두 이론울 포괄하는 새로운 이론 즉 중력에 관한 양자역학(양자중력이론, quantum theory of gravity)를 탐구하는 것이다.
제4장 뉴턴의 우주
뉴턴의 중력이론에 의하면 모든 물체는 그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는 힘으로 다른 물체를 끌어당긴다. 그러므로 두 물제중 한 물체의 질량이 두 배가 되면,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두 배가 된다. 왜 모든 물체는 같은 속도로 떨어질까? 뉴턴의 중력법칙에 따르면 질량이 두배인 물체는 두배의 중력을 받으면서 아래로 떨어진다, 그러나 그 물체의 질량이 두배이기 때문에 뉴턴의 제2법칙에 의해서 일정한 힘이 작용할 때 물체의 가속도는 절반이다. 이 두 가지 효과는 뉴턴의 법칙들에 의해서 정확히 상쇄된다. 따라서 물체의 질량과 관계없이 가속도는 동일하다. 또한 뉴턴의 중력법칙에 따르면 물체들 사이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힘은 더 작아진다. 이 법칙에 의하면 어떤 별이 지구에 가하는 중력은 거리가 절반인 유사한 별의 중력의 정확히 1/4이다. 이 법칙은 지구와 달과 행성들의 궤도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한다. 만일 어떤 별의 중력이 거리에 따라서 더 빠르게 증가하거나 감소한다면, 행성들의 궤도는 타원이 아닐 것이다, 행성들은 태양으로부터 벗어나서 나선을 그리며 태양을 향해서 다가갈 것이다. 기차가 시속 145km로 움직인다는 것은 기차가 정지해 있고 다른 것들과 땅이 145km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기차가 움직이는지 아니면 땅이 움직이는지 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운동 개념은 다른 대상들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이야기할 때만 의미가 있다.
정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는 사실은 물리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차 안에 있는 사람은 탁구공을 동일한 장소에 튀기는 경우 첫번째 튄 장소와 두번째로 튄 장소의 공간적 거리는 0일 것이지만 기차 밖의 사람 사람에게는 그 거리가 40m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탁구공이 튀는 동안 기차가 그만큼 전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턴에 따르면 두 관찰자는 각자 자신이 정지해 있다는 생각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두 관점은 모두 동등하게 수용될 수 있다. 이 것은 서로 다른 시점에 일어난 두 사건이 동일한 장소에서 발행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뉴턴은 절대적인 시간을 믿었다. 그들은 두 사건 사이의 시간 간격을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고, 좋은 시계를 이용하기만 한다면 그 시간 간격은 누가 측정하든지 간에 동일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20세기 과학자들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과학자들은 탁구공이 튄 장소들 사이의 거리와 마찬가지로 사건들 사이의 시간 간격도 관찰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시실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들은 또한 시간이 공간과 완전히 분리된 것이 아니며, 공간으로부터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도 발견했다.
제5장 상대성 이론
상대성이론은 공간과 시간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한다. 시간이 공간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거나 공간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으며, 공간과 결합하여 시공(space-time)이란 대상을 이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성이론의 시공에서 각각의 사건(특정한 공간 속의 점과 시간에서 일어나는 일)은 네 개의 변수 또는 네 개의 좌표로 기술될 수 있다. 이때도 좌표의 선택은 임의적이다. 우리는 명확하게 정의된 세 개의 공간좌표와 시간척도를 어떠한 것이든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성이론에서는 두 개의 공간좌표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듯이 공간좌표와 시간좌표 사이에도 실질적으로 아무런 구분이 없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어떤 물체도 광속에 도달 수 없다. 왜냐하면 광속에 도달하면 그 물제의 질량이 무한대가 될 것이고 따라서 질량과 에너지의 등가원리에 의해서 물체를 광속에 도달시키려면 무한량의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반적인 물체는 상대성이론에 의해서 영원히 광속보다 낮은 속도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고유질량을 가지지 않은 빛과 그 밖의 다른 파동들만이 광속으로 움직일 수 있다.
제6장 휘어진 공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중력이 다른 힘들과 같은 종류의 힘이 아니며, 과거에 생각했던 것처럼 시공이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라는 혁명적인 주장에 기초하고 있다.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시공은 그 속의 질량과 에너지의 분포에 따라서 휘어져 있다. 지구와 같은 천체들은 중력이라고 하는 힘을 받기 때문에 곡선 궤도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휘어진 공간 속에서 직선에 해당하는 선, 즉 측지선(geodesic)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물체들은 항상 4차원 시공속에서는 측지선을 따라서 움직인다. 물질이 없으면 4차원 시공에서의 측지선은 3차원 공간에서의 직선과 일치한다. 물질이 있으면 4차원 시공은 변형되고 3차원 공간 속의 물체의 경로는 휘어진다. 태양의 질량이 시공을 휘어지게 하기 때문에 지구는 4차원 시공속에서 직선을 따라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3차원 공간속에서 원에 가까운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광선도 시공 속에서 측지선을 띠라서 움직여야 한다. 공간이 휘어져 있다는 사실은 빛이 공간 속에서 직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반상대성이론은 중력장이 빛을 휘어지게 만든다고 예측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태양 주위에서의 빛의 경로는 태양의 질량 때문에 태양쪽으로 약간 휘어져야 한다. 이는 멀리 떨어진 항성에서 출발하여 태양 근처를 지나가게 된 빛이 작은 각도로 굴절되어, 지상의 관찰자에게는 그 항성이 다른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리라는 것을 뜻한다.
제7장 팽창하는 우주
별의 상대적 위치가 달라지는 것을 시차(parallax)라고 한다. 이 시차를 통해서 별까지의 거리를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별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확실한 척도중 하나는 별의 광도이다. 그러나 별의 겉보기 광도는 거리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별이 방출하는 빛의 양(절대광도 luminosity)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그러므로 겉보기 광도를 거리의 척도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의 절대광도를 알아야 한다. 파동을 발생시키는 물체가 관찰자에게 가까이 다가오면 파동의 파장이 짧아지는 것 같다. 만일 그것이 멀어지면, 파장은 길어지는것 같다. 이현상을 도플러 효과라고 한다. 1929년 허블은 거의 모든 은하들이 우리로 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더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빨리 멀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우주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실제로 우주가 팽창하고 있고 은하들 사이의 거리는 항상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주가 특정한 임계속도보다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면, 중력이 팽창을 중지시킬 만큼 강하지 못하여 우주는 영원히 팽창할 것이다. 많은 점들이 찍힌 풍선이 계속해서 부푸는 경우 풍선이 팽창하면서 임의의 두 점 사이의 거리는 늘어난다. 그러나 퍙창의 중심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풍선의 반지름이 계속 커지고 풍선 위의 점들이 서로 더 멀어질수록 점들이 멀어지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우주의 팽창이 가속된다는 것은 폭탄이 폭발한 후에 힘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을 더 얻는 것과 같다. 우주의 팽창을 가속시키는 힘은 무었일까?
제8장 빅뱅, 블랙홀, 우주의 진화
과거 한 시점(약 137억년전)에서는 인접한 은하계들 사이의 거리가 제로 였다. 즉 우주 전체가 한 점으로 응축되어 있어서 반지름이 제로인 구와 같았다. 그 당시 우주의 밀도와 시공의 곡률은 무한대였어야 한다. 그때가 바로 우리가 빅뱅(big bang)이라고 부르는 시기이다. 빅뱅이 시간의 시작이었다고 말해야 한다. 빅뱅시점에 우주는 무한히 뜨거웠을 것이다. 우주가 팽창하면서 복사의 온도는 감소했다. 1783년 존 미첼은 충분히 무겁고 밀도가 높은 별은 빛이 빠져 나갈 수 없는 강력한 중력장을 가질 것이고, 그 별의 표면에서 방출되는 모든 빛은 멀리가기 전에 그 별의 중력에 의해서 다시 끌려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우리는 그런 천체를 블랙홀이라고 부른다. 그러한 명칭은 그 천체가 공간 속의 검은 구멍이기 떄문에 붙여졌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어떤 것도 빛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 따라서 빛이 빠져나갈 수 없다면 그 밖의 다른 무엇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중력자에 의해서 다시 끌어당겨진다. 붕괴한 별은 자기 주위에, 그곳을 탈출하여 먼 관측자에게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공영역을 형성한다. 그 영역이 블랙홀이다. 블랙홀의 외부 경계는 사건지평(event horizon)이라고 한다. 블랙홀은 흔히 있는 현상이다. 만일 우리가 거대한 별이 붕괴하여 블랙홀을 형성하는 것을 관찰한다면 눈에 보이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성이론에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각각의 관찰자가 그 자신의 시간 척도를 가진다는 것이다. 별의 표면에 있는 사람에 대한 시간의 경과는 먼 곳에 있는 사람에 대한 시간의 경과와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별의 표면에서는 중력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성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보잘 것 없는 존대라는 것을 꺠달았고, 시간과 공간이 휘어져 있으며 서로 분리될 수 없음을 발견했으며, 우주가 팽창하고 있으며 탄생 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제9장 양자중력이론
물리학 이론의 기본이 되는 방정식들은 일반적으로 서로 매우 다른 해들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초기조건 혹은 경계조건에 의지해서 어떤 해가 옳은지 판단해야 한다. 양자역학에서 입자는 더 이상 분리되고 잘 정의된 위치와 속도를 가지지 않는다. 대신에 입자는 오직 불확정성원리(어떤 입자의 미래의 위치와 속도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즉 현재의 위치와 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은 과학 법칙을 이용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우리의 능력을 제한한다)의 한계에서만 정의되는 위치와 속도의 조합인 양자 상태를 가진다. 양자역학의 혁명적인 특징중 하나는 확정된 단일한 관찰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에 양자역학은 여러가지 가능한 결과들을 예측하고 그 것들의 개연성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양자역학은 예측 불가능성 혹은 임의성을 불가피한 요소로 과학에 도입한다. 아인슈타인은 양자이론에 대한 기여로 노벨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주가 우연에 의해서 지배된다는 사실을 결코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의 심사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God does not play dice)" 말에 요약되어 있다. 양자역학은 매우 성공적인 이론으로 자리를 굳혔고, 거의 모든 현대 과학과 공학의 기반으로 작용한다. 양자역학이 아직 본격적으로 들어가지 못한 유일한 물리학 분야는 중력과 우주의 거시 규모 구조에 대한 이론뿐이다. 우리가 파인만의 역사합산(sum over histories)을 아인슈타인의 중력에 대한 생각에 적용하면, 입자의 역사와 유사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이제 우주 전체의 역사를 대변하는 휘어진 시공 전체이다.
제10장 웜홀과 시간여행
시간여행은 빛보다 빠른 여행을 의미한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우리는 전체 여행에서 소모된 시간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짧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무제한의 속도로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도 가능하다. 만일 우리가 무제한의 속도로 여행할 수 있다면 우리는 또한 시간을 거슬러 여행할 수 있다. 빛보다 빠른 여행이 불가능하다면 시간여행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큰 힘을 투입한다고 해도 우리는 광속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 시간여행을 위한 다른 가능성은 시공을 구부려서 A와 B사이에 지름길이 생도록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A와 B사에 웜홀(wormhole)을 만드는 것이다. 웜홀이 존재한다면 빛보다 빠른 다른 형태의 여행이 가능할 때와 마찬가지로 과거로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시공을 다른 방식으로 휘기 위해서는 말 안장의 표면처럼 음(-)의 곡률을 가진 시공 영역이 필요하다. 양의 에너지 밀도를 가진 보통 물질은 시공에 구의 표면처럼 양(+)의 휨을 만든다. 따라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도록 시공을 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음의 에너지 밀도를 가진 물질이다.
제11장 자연계의 힘들과 물리학의 통일이론
우주속에 있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완전한 통일이론을 단번에 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정된 범위의 사건들을 기술하는 부분이론들을 발견하고 다른 영향력들을 무시하거나 근사치로 바꾸는 방법으로 물리학을 발전시켜왔다. 우리는 언젠가 모든 부분이론들을 근사적인 이론으로 포함하여 전자의 전하량 같은 임의의 수들의 값을 관측 사실에 맞추어 조정할 필요가 없는 완벽하고 무모순적이고 통일적인 이론이 발견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그런 이론을 향한 노력을 우리는 물리학의 통일(the unification of physics)이라고 부른다. 양자역학에서는 물질입자들 사이의 모든 힘 혹은 상호작용이 입자들에 의해서 운반된다고 생각한다. 힘-운반 입자의 방출 및 흡수 과정의 최종적인 결과는 마치 두 물질입들 사이에 힘이 작용하는 것과 같다. 힘-운반 입자들은 네가지 범주들로 분류될 수 있다. 첫번째 범주는 중력(gravity)이다. 두번쨰는 전자기력(electromagnetic force) 이다. 전자기력은 광자라고 불리는 수많은 가상입자들의 교환에 의해서 생긴다. 세번째 범주는 약한 핵력(weak nuclear force) 이다. 약한 핵력은 원핵의 붕괴인 방사능의 원인이다. 네번쨰 범우는 네 힘중 가장 강력한 강한 행력(strong nuclear force)이다. 강한 핵력은 양성자와 중성자 속의 쿼크들을 결합시키고 양성자와 중성자를 원자핵속에 묶어둔다. 중력을 다른 힘들과 통합하는 이론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주요 난점은 유독 중력이론-일반상대성이론-만은 양자이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력이론은 불확정성원칙을 무시한다, 그러나 다른 힘들에 대한 부분이론들은 본질적으로 양자역학에 의존하므로 중력과 다른 힘들을 통합하여면 일반상대성이론에 불확정성원리를 집어 넣는 방법을 발견해야 한다. 즉 아직까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이른바 양자중력이론(quantum theory of gravity)을 발견해야 한다.
끈이론(string theory) 이전에는 기본입자들이 각각 공간의 한 점을 차지한다고 생각되었다. 끈이론에서 기본적인 물체는 점 입자(point particle)가 아니라, 무한히 가는 끈조각처럼 길이는 있지만 다른 차원은 없는 물체이다. 끈은 양끝을 가질 수도 있고(열린 끈), 양 끝이 연결되어 단힌 고리를 현성할 수도 있다(닫힌 끈) 입자는 매 순간 공간에서 하나의 점을 차지한다. 두 개의 끈이 결합하여 하나의 끈을 이룰 수도 있다. 열린 끈들의 경우에는 뚜 끈이 열결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결합이 이루어지고, 닫힌 끈들의 경우에는 바지의 두 가랑이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결합이 이루어진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끈이 두개의 끈으로 분리될 수도 있다. 우주 속의 기본적인 물체가 끈이라면 우리가 관찰하는 점 입자는 진동하는 연줄의 파동처럼 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파동들로 생각한다. 그러나 끈과 끈의 진동은 매우 미세하여 우기가 가진 최고의 기술로도 그 모양을 선명하게 볼 수 없고, 따라서 끈은 우리의 모든 실험에서 모양이 없는 미세한 점으로 행동한다.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은 한 개의 시간차원과 세 개의 공간차원이 작게 감겨 있지 않은 시공 영역들에서만 존재할 수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그러므로 만일 끈이론이 우주 속에 그런 영역들이 존재하는 것을 적어도 허용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면 약한 인간 중심 원리에 기대어 우주의 모습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의 다른 영역 또는 다른 우주에서는 모든 차원들이 극미한 크기로 감겨져 있거나, 4차원 이상의 차원들이 거의 평평하게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지적인 존재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제12장 결론
우주의 본질은 무었일까? 우주 속에서 우리의 지위는 무엇이며, 우주와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주는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할까? 이 질문들에 대답하려는 노력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세계상을 선택한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과거에 무한대의 밀도 상태, 즉 빅뱅이 있었음에 분명하다. 박뱅은 사실상 시간의 출발점이었다. 마찬가지로 우주 전체가 재수축한다면, 우주의 미래에 또 하나의 무한대의 밀도 상태, 즉 빅크런치(big crunch)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시간의 끝이 될 것이다.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합하면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즉 시간과 공간이 함꼐 특이점이나 경계가 없는 유한한 4차원 공간을 형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그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물었다. "우주를 창조할 때 신은 얼마나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우주에 경계가 없다는 제안이 참이라면, 신은 초기 조건을 선택할 자유를 전혀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오직 하나의 통일이론이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그 이론은 규칙들과 방적식들의 집합일 뿐이다. 방정식들에 생기를 불어 넣어 방정식들이 기술하는 우주를 만든 것은 무었일까?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우주가 무엇인가를 기술하는 새로운 이론들을 발견하는 데에 몰두한 나머지 우주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