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합숙소에 같이 살던 동료가 언젠가 별에 관한 뉴스를 보고 별을 보러 새벽에 옥상에 올라간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때 옆에 있던 다른 동료가 나도 같이 가지 그랬어라고 했을 때 나는 별에 전혀 관심이 없고 새벽에 깨면 피곤하기 때문에 거절한 적이 있었다. 별이나 달 혹은 하늘 우주 등에는 통 관심이 없었다. 그저 언젠가 적도 부근의 남쪽 나라 잠깐 살던 때 달이 내가 평생 보았던 모양인 반달, 초승달이 세로가 아니라 가로로 누워 있어서 당황했던적 그리고 밤과 낮의 길이가 1년 동안 계속 바뀌는게 아니라 평생 밤 6시면 해가 딱지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달라지지 않는 다는 점 그리고 어느 섬으로 여행 같을 때 보석처럼 별이 쏟아지는 밤 하늘을 보며 충격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그때 를 제외하곤 딱히 큰 관심은 없었다. 사실 외계인이나 UFO 등에 대해서도 믿고 안믿고를 떠나 관심이 없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다 이 분야에 대한 나의 무관심과 무지가 부끄럽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는데 우주에 관한 영화 3편을 연달아 보고 난 후 였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스를 보고 난 뒤 이 영화가 현실로 다가올 날이 머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고 내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최근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발사체가 실험 중 오작동으로 폴발했다는 기사를 보며 빠르게 세상이 변화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마 대학생 때 였던것 같은데 일론머스크가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진공튜브 안의 고속열차인 하이퍼루프 및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로 인류의 화성이주를 실현하겠다고 했을 때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빠르게 그 순간들을 마주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주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기본 배경 지식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이 책을 구입했고 우주에 관한 방대한 양의 책이라 모든 내용을 완변하게 이해 하기는 어렵지만 특히 관심있는 화성에 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책에서 말하길 왜 하필 화성인가? 화성인만 두고 그토록 열심히 궁리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이유가 무엇일까? 질문한다. 언뜻보기에 화성이 지구와 매우 유사하며 화성은 지구에서 그 표면을 관측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이고 얼음으로 뒤덮인 극관이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 명렬한 흙먼지의 광풍, 계절에 따라 변하는 붉은 지표면의 패턴, 심지어 하루가 24시간인 것까지 지구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류는 20세기에 비로소 화성의 흙과 모래를 헤집어 볼 수 있게 되었고 지구인의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 한 세기에 걸친 인류의 오랜 꿈이 성취된 것이었다. 바이킹호가 태양 주위를 돌아서 1억 킬로미터의 먼 거리를 가로지르는 1년 반에 걸치 행성 간 여행의 끝에 화성 주위의 적절한 궤도로 진입하기에 이르렀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붉은 행성의 황금의 땅과 유토피아에 우주선이 유연하고 안전하게 내려앉았다. 바이킹 1호 착륙선이 제일 먼저 찍어 보낸 영상을 보고 저자는 넋을 잃고 봤는데 이건 외계의 세상이 아닌 콜로라도나 애리조나 네바다등 지구상의 어느 풍경과 다를 바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 덩이와 모래 언덕들이 무심하게 놓여 있었고 멀리 높은 산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여기야말로 어떻게든 우리가 다시 돌아오게 될 곳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화성의 경관은 황량하고 붉고 아름다웠고 작은 모래 언덕들, 바람에 흩날려 높이 솟아오른 미세 입자들들과 먼지들로 덮였다 드러나기를 반복하는 바위 덩이 들이 벌판에 점점이 흩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지구 역사에 물로 덮이지 않았던 지역은 오늘날의 화성과 상당히 비슷했다. 이산화탄소가 풍부했고 오존이 결여된 대기층을 무사히 통화한 자외선이 지표면을 여지없이 내려쬐었다. 커다란 동식물이 육지를 점령한것은 지구 역사의 마지막 10%에 해당하는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미생물들은 지구 전약에 무려 30억년 동안 줄기차게 살아왔다. 그렇다면 화성에서 생명을 찾으려면 세균부터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유기물의 증거를 화성의 토양에서 단 한건도 찾아볼수 없었다 라는 것이 바이킹의 유기화학 실험의 결과였다. 화성에서는 어떤 유기 분자도 발견되지 않았다. 바이킹의 화성 탐사는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우주 탐사 계획이었다. 다른 종류의 생명에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찾아본 첫 번째 시도였음 뿐만 아니라, 우주선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수 시간 이상 작동할 수 있었던 최초의 경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화성의 표면적은 지구의 육지 넓이과 거의 같다. 철저하게 답사하려면 분명히 몇 세기가 걸릴것이다. 분명 아름다운 셰계이나 화성은 편협한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지구화라고 부르는 외계 행성의 환경을 인간이 살기에 적합하도록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저자는 끝 마친다. 뜬구름 같았던 화성 탐사에 대한 내용을 실제 저자의 경험으로 이야기를 풀어주니 내가 생각한것 보다 쉽게 이해되고 더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화성 뿐만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이 책을 여러번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