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관에서 그림이나 조각등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의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암스테르담 여행을 다녀오면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도 너무 좋았다. 반고흐 미술관은 심지어 도슨트와 설명등도 쉽게 잘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름 해설있는 감상을 하고 온 셈이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아쉬움이 남아서 미술사 부분을 알고 싶었는데, 마침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시리즈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한 때는 나도 미술작품은 그냥 느끼는 거지 뭘 공부를 하냐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던 내게 얼마나 더 미술사적 흐름의 관점에서, 작가만의 고유한 느낌의 관점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중세 고전 미술은 보이지 않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정밀하게 그리던 시대였고, 사실주의로 넘어와 내 옆에 지금 당장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는대로 그리는 시대로 넘어왔다가, 19-20세기 초반에는 내게 보이는 대로 내 느낌을 살려 그리는 시대로 넘어가는데, 일종의 역사책을 읽는 느낌도 들었따.
읽으면서 각종 미술책과 실제 미술관에서 봤던 그림들이 떠올랐고 이해가 되었다. 나는 사실주의적인 작품보다 인상주의적 작품을 더 좋아하는데, 그 시점의 빛과 물체를 작가마다 너무 다르지만 너무 아름답게 표현하는게 신기했다. 책에는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흐, 고갱, 뭉크, 세잔등의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본 고흐가 다시 한번 반가웠따.
내 게는 이 책이 서양미술사 시리즈 중 첫 책이었는데 나머지 책들도 완주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