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해 본다. 현재 살고있는 삶이 제대로 풀리지 않거나, 그 동안 못해온 삶에 대한 미련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상상을 하다보면 나름 삶에 활기가 돌기도 하고 새로운 용기가 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살아보고 싶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모두 지워버리고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면, 두번째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개인의 노력과 별개로 주변 환경이 그대로라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살던 집과 타던 차는 물론, 직업과 가족까지 바꾸고 완전히 다른 사람의 삶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미디어가 나서서 모든 절차를 처리하고 지원해준다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기존의 자아를 백지상태로 돌리고 새로운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진다. 투자금융사 모건스탠리의 전무 출신이자, 프랑스 대표 언론사를 소유한 알티스 미디어그룹을 이끌었던, 작가 베르나르 무라드가 소설 『세컨드 라이프―인생을 바꿔드립니다』를 통해 “국가와 사회정의의 현대화”를 명목으로 삶이라는 자원과 기회, 운명을 재분배하려는 국가 거대 비밀 프로젝트를 그려낸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인의 삶을 조명하며 행복과 정체성, 인생의 우연과 필연, 정치적 유토피아와 미디어의 절대권력 등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책의 내용은 지독한 삶의 권태와 무기력에 빠진 마르크 바라티에 등이 매일 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힘겨워 하며 삶을 끝내고 싶은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하여, 가족도 일도 삶의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한다. 이들에게 두번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 후에 발생하는 심리적 만족, 갈등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