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무려 20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였지만 외국인과 대화를 잘 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외국인을 만나면 자신감 부족으로 슬슬 피하기도 한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왜 영어는 해도 해도 안되는 것인지? 국내 전체적으로 연간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도 많은 국민들의 영어회화는 안되는 것인지? 라는 의문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말을 하기 위한 영어문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그냥 무조건 시키는대로 뜻을 알지도 못하고 외우기만 한 것이다. 언어는 무조건 암기해야만 한다고 가르치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올바른 문법의 사용(Grammer in use)과 문맥에 따른 올바른 문법의 사용(Grammer in context)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영어문장은 주요 성분인 주어와 목적어, 보어와 동사만 제자리에 제대로 놓으면 끝나며, 원어민들이 하는 회화의 핵심은 이러한 문장의 주요 성분을 어순에 따라 정확하게 말하고 동사의 뉘앙스를 살려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주어, 목적어가 되는 명사부분을 확실히 하는 것과 문장구조를 좌우하는 동사와 그 관련 시제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단어라도 문장의 문맥에 따라 뜻이 상이하여 예문은 문법 상황이 모두 응축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피부에 와 닿는 예문만 읽어도 공부가 되는 책이 가장 이상적인 책이다.
예를 들면 I run in the park every morning 에서 run은 '달리다' 라는 뜻이지만, My uncle runs a language school 에서 run은 '운영하다' 라는
뜻이 된다. 관사(a/an)의 경우 "가산명사 앞에는 사용하고 불가산 명사 앞에는 무관사, 고유명사 앞에는 몇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무관사" 등의 문법공식이 있다. 그리고 정관사(the)의 경우 세상에 유일한 것에 사용하고 일반적인 명사에는 무사용하나 구체적이고 특정한 것에는 사용한다. 그런데 'go to bed(school, prison, church)' 의 예문에서 보다시피 가산명사 임에도 관사(a/an)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명사가 문맥속에서 셀수 있는 가구나 건물의 의미가 아닌 셀수가 없는 개념적인 것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것은 셀수 있는 명사이고 어떤 것은 셀수 없는 명사인지 모두 외우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큰 의미도 없다. 이것은 사실 자체에 근거하기 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심리적인 관점에 근거하기 때문에 원어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치사의 경우에는 더욱 다양하다. 우리는 앞서 나오는 동사가 뒤따르는 전사사의 종류와 뜻을 결정하며 전치사 뒤에 오는 명사가 생략된 경우에도 전치사의 뜻이 무엇인지 문맥상에서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1) Can I get something to write with? 2) Can I get something to write on? 3) Can I get something to write about? 의 경우를 보면, 전치사 다음 생략된 것은 1)은 도구(연필, 볼펜 등), 2)는 어떤 표면(종이, 책표지, 칠판 등), 3)은 쓰고자 하는 주제(역사, 정치, 경제 등)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전치사의 사용법을 읽힘에서도 관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맥과 생생한 예문들을 접하면서 직관력을 키워야 한다. 영어문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전치사이므로 전치사의 다양한 뜻과 사용법을 알고 있다면 영어문장을 만들고 말하는 것은 반은 되었다고 생각된다. 관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천치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전치사가 붙는지 안 붙는지는 동사가 결정하며 전치사 유무에 따라 의미도 다르게 된다. 예를 들면 Belive me(내 말을 믿어)와 Belive in me(나의 능력을 믿어)는 다른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Go home(downtown, upstairs, downstairs) 의 경우에도 동사 뒤에 전치사 to 가 붙지 않는다. 이것은 home(downtown, upstairs, downstairs)이 명사가 아닌 부사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문법적으로 명사로 사용했는지? 아니면 부사로 사용했는지? 어느 것이 맞는지 논란이 될수는 있으나 원어민들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이는 '언어의 경제성' 때문이다. 다음으로 동명사와 to부정사가 있다. 동사가 명사의 기능을 할때(우리말의 경우 '가르치다'를 '가르치기'로, '수영하다'를 '수영하기'와 같이) 영어는 동명사(동사+ing)와 (to)부정사(to+동사원형)로 변형하여 사용하는데 특히 to부정사는 명사, 형용사, 부사의 기능까지 하는 만능 플레이어다. 이 둘의 차이는 동명사는 가볍고 캐주얼한 대화에서 주로 쓰이고, to부정사는 형식적이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영어는 무작정 외우며 흉내내서 따라하거나 듣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아무 생각없이 암기하며 배운 것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큰 손실인 것이다. 따라서 원어민들의 문화, 역사적 배경, 단어를 사용하는 문맥적 상황 등을 이해하고 여기에 맞는 문법을 사용해야 올바른 문장을 만들수 있고 이를 상대방에게 오해없이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제대로된 영어를 배워서 문장을 만들고 이를 상대방에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보고자 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