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울때가 많다. 시기적절하거나 상대에 대한 배려가 가득 담긴 말이거나 대중앞에서도 거리낌없이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만큼 말을 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면에 어떤 내공이 있는 건 아닌지 하고도 생각해본다. 말이 곧 나인만큼 품격있는말투 하나로 매력적인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 생각을 조심하세요, 언젠가는 말이되니까. 말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행동이 되니까. 행동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습관이 되니까. 습관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성격이되니까. 성격을 조심하세요, 언젠가 운명이 되니까. - 마더 테레사
아직 50대가 되기 많이 남은 나로서는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제목에서 공감되었는 부분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섣부른 위안의 말을 건네지 않는다'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에 여러가지 큰 일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럴때 섣부른 위로의 말보다 같이 있어주는것 다독여줄 수 있는 마음만으로 100가지 말보다 훨씬 더 큰 위로가 됨을 이제는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난처한 상황에서는 깔끔한 거짓말로 대처한다. 한 만화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만화에 등장시키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싫은 사람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다." 만화를 그리는 것은 그 등장인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예 그리지도 않는다는 그의 말이 현명하게 느껴졌다. 맞다. 굳이 싫은 누군가를 나의 일상에 등장시킬 이유는 없다.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가 나의 생활 영역에서 가능한 한 멀어지길 바랄 터이다. 50이 되어서까지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된다면 그건 얼마나 슬픈 일일까. 내가 웃으면 세상이 웃는다. 하지만 그 반대가 되면 문제다. 세상이 울면 나도 운다. 50이면 그동안 상처맏았던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할 시기다. 마데카솔을 마음 한구석에 덕지덕지 발라서라도 새살이 돋아나게 해야 할 판이다. 하루가 다르게 삐걱대는 몸을 추스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만큼 더 필요한 게 있으니 구멍 난 심장을 말끔히 메우는 일이다. 그래서 필요하다. 누군가와 적절히 거리를 두는 연습이. 50에게 필요한 일상의 기술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분 나쁜 메일에는 답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싫어하는 짓을 시키는 사람이 있으면 응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50이니 그래도 된다. 그럼에도 뭔가 거리를 두는 것이 힘들다면? 기억해두어야 할 키워드가 있다. '깔끔한 거짓말'이 그것이다. 30대 초반의 여성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50인 우리들에게도 결정적 순간에 현명한 선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라틴댄스 바를 찾아다니며 ' 춤맛'에 빠진 어느 날, 그에게 춤을 가르쳐준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단다. "내가 급히 쓸 돈이 생겼는데, 마침 잔고가 없어서 출금이 안되네? 지난번에 말하는 걸 얼핏 들었는데 네가 여유가 조금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얼마 안 되는데....400만원만 내 계좌로 보내주면 안 되겠니? 이번 달 안에 이자까지 쳐서 꼭 갚을게." 잠시 머뭇거린 그 여성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 그때 제가 말할 때 옆에 계셨군요. 그런데 어쪄죠? 그돈, 이미 주식투자로 날렸어요. 다음 달 월세도 내야 해서...오히려 제가 돈을 빌려야 할 것 같아요. 혹시 이번 달 지나고 여유가 되시면 그때 좀 도와주세요. 연락드려도 되죠?" '선생이란 사람'한테서는 더는 연락이 없었단다. 나는 이 여성의 말투가 마음에 든다. 내가 해내지 못했던 말투를 한 방에 해치워 버리는 씩씩한 말투가 아닐까 싶다.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상황이 어려워지니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아무래도 돈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오간다. 그때 혹시 난처한 제안을 받게 된다면? 얼버무리면서 괜히 미안해할 이유가 없다. 이 여성처럼 때로는 깔끔한 거짓말로 적절한 관계의 거리를 유지하면 된다. 내 인생의 평안을 위해서라도, 피 같은 내 돈을 존중하는 마음에서라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악당이라도 내 작품에 등장시키지 않는다.싫은 사람과 굳이 어울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경험은 결코 나이 들지 않는다.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영화 <인턴> 그외에도 " 옳은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닙니다."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빌려주기 위해서죠." " 경험은 나이 들지 않아요.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는 법이 없죠." 나는 주변의 동료에게 진중함과 배려 가득한 말들로 소통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