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독서통신연수 기회를 통해 정말 FUN한 책을 접할 수 있었다! 누구나 보아도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무척이나 재미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가볍게 보지만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그리도 좋아하는 맥주에 대해서 나름 심도 있게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맥주의 역사 뿐만 아니라 맥주의 종류, 지역별 맥주 특산품 등에 대해서 소개하며 최근 들어 국산 맥주뿐만 아니라 해외 맥주까지 폭넓게 접하며 그 입맛이 다양해지고 깊어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라는 술은 굉장히 독특한 음료인 것 같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맥주를 마시지 않는 나라는 없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 더 맥주를 즐기고, 맥주의 전통이 오래되었는지는 다를 수 있겠으나, 세계적으로 맥주를 생산하지 않는다거나 마시는 것을 즐기지 않는 나라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심지어 우리는 서양사 시간에 남유럽 사람들은 맥주를 즐기지 않고 와인을 즐긴다는 식으로 배웠지만, 그것은 100% 사실은 아니다! 이탈리아, 스페인에도 그들만의 맥주가 있고 그들도 나름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있다. 그만큼 어떻게 보면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는 맥주는 전 인류에게 보편적인 음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맥주의 역사와 맥주 자체에 대한 지식이 한층 올라갔다. 혹자는 맥주의 역사, 맥주 자체의 지식이 쌓이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그 물음에 나의 대답이 무조건 옳다고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그것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한 모금의 맥주를 마시더라도 그 맥주가 어떤 공법에 의해서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공법과 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맥주의 원산지는 어디이고, 어떠한 역사적 배경을 통해 생산되었는지를 알고 마신다면 단순히 미각에 의한 맛을 느끼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맥주의 모든 배경을 내가 흡수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어느 나라를 여행간다고 했을 때, 그 나라에 대한 아무런 역사적 지식,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단순히 관광만을 다니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러한 배경과 역사에 대해 모르더라도 좋은 경치와 웅장함, 아름다움을 보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연원, 배경 등에 대해서 알고 보는 것은 분명 차원이 다른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는 점에는 나는 십중팔구 사람들에게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나에게 정말 훌륭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선사해준 좋은 지침서와 같은 책이었다고 극찬하고 싶다. 책 제목 자체는 '5분 만에 읽는 방구석 맥주여행'이지만, 나는 잡지 보는듯이 5분만 읽기보다는 매일 5분씩 최소 2주일 정도는 즐거운 마음으로 탐독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책이 출판된 것도 최근의 맥주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깊은 이해와 복잡해진 기호도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에게 있어 맥주 선택이 카스와 하이트 둘 중의 하나 밖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조금 더 값비싼 해외맥주를 고른다고 해봐야 버드와이저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는 국산 맥주 중에서도 수많은 종류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고, 기성 맥주도 단순 라거 제품만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너무나 쉽하게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종류의 해외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예전에 비해 상전벽해와 같다는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이러한 맥주 전성시대 속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단순히 맛에 대한 즐거움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세상 여행을 체험해보고 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이 책을 조심스럽게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가볍고 즐겁게 퇴근 시간에 유쾌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이 책, 그것이 힐링이 아니면 무엇이랴! 좋은 책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