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읽으면 진짜 재무제표 보이는 책)를 읽고 새로이 공감할 수 있어 보람 된 부분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o 주식회사의 필요성
- 최초의 주식회사 동인도회사 -
주식회사의 효시를 네델란드 동인도회사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6세기에 포르투칼이 무역을 독점해서 향신료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냉장고도 없던 시절 고기와 함께 먹는 후추를 상상하면 비싸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네델란드 탐험가들은 몰래 신항로를 개척해서 자바섬에서 후추를 가져오는데 성공합니다. 생존자는 절반에 불과했지만 이때의 이익률이 무려 400%에 달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투자를 탐낼만한 상황이었지만 쉽게 시작할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배를 건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인건비등 투자 금액이 적지 않았고, 먼 항해 길에는 폭풍우와 해적을 걱정해야 했지요. 더욱이 산지 후추값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등 돌발변수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수익이 큰 만큼 위험도 큰 사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의 소유권을 나누어서 증서로 만들고 이증서를 소유한 사람에게 후추 무역의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회사에는 향료 무역의 독점권을 주어서 후추를 통한 독점 이익을 지속적으로 보장했습니다. 지분에 투자한 사람은 수익에 대한 권한만 있고 항해로 인한 손실은 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증서는 암스테르담의 증권거래소에서 인기리에 거래됐습니다. 이것이 현재 지분에 따른 의결권과 유한책임이 핵심을 이루는 주식의 시초이고, 동인도 회사를 최초의 주식회사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소유권과 경영권의 분리와 경영자의 위험성
당시 네덜란드에서 배를 한 척 건조할 만한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사람 입장에서 전 재산을 투자해 배를 건조하는 것과 열 척의 배에 각각 10%씩 투자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좋겠습니까? 더구나 돈만 내면 수익은 분배받고 손실은 투자금으로 제한된다면요?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회사는 이런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모집하여 쉽게 성장했습니다.
10명의 투자자가 10분의 1씩 비용을 부담해서 배를 한 척 샀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이 배는 누가 끌고 갑니까? 바로 선장입니다.
자본주의에서는 회사의 소유주인 주주, 경영의 주체인 이사, 그리고 이사회의 대표인 대표이사로 구분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선주가 선장이 되는 문화이다 보니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둘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엄격히 구분 됩니다.
예를 들어 선장이 몰래 후추를 빼돌렸다면 선주들의 이익을 훼손한 것입니다. 현대적인 의미로는 업무상 배임과 횡령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행위가 적발될 경우 예전 같으면 사형에 처했을 테지만, 요즘에는 법적 책임을 물어 감옥에 가두는 것입니다.
o 나쁜 경영자와 분식회계
- 좋은 경영자를 위한 보상 스톡옵션과 우리사주제 -
이쯤되면 선장입장에서는 화가 날만도 합니다. 번 돈은 전부 주주들 것이고, 본인은 약속한 월급만 받다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사형까지 당할 수 있의까요. 아마도 선장은 일할 맛이 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도입된 제도가 스톡옵션제도와 우리사주제도입니다.
경영자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에서는 선장에게 지분가치의 상승분에 대한 이익을 스톡옵션이란 형태의 보너스로 지급합니다.
스톡옵션은 미리 약속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조직의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에서는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분 일부를 종업원에게 나누어주어서 성장의 열매를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 나쁜 경영자와 분식회계 -
주식회사의 장점은 손실은 투자금으로 제한되는 대신 수익은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자본시장이 커지고 좋은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되어 갔습니다. 누구나 좋은 회사를 찾고 객관적으로 평가를 하다 보니 위험과 수익률을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에서 주식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여기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일부 경영자가 나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회사의 정보를 왜곡해서 좋은 회사가 저평가 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하여 투자를 유치한 것입니다. 그렇게 비싸게 평가한 주식으로 조달한 자금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 탕진하고는 또다시 회사 회계자료를 조작합니다. 자산이나 이익은 부풀리고 부채는 축소하는 등 재무제표에 분칠을 하는데, 이를 ' 분식회계'라고 합니다. 이처럼 비도덕적인 회사가 우리가 궁금해하고, 피하고자하는 망할 회사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