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뷰티유튜버의 쇼핑 하울 영상을 보다가 옷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몇몇 유튜버들은 명품 하울 영상을 찍어 몇 천만원의 쇼핑 품목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시청자들은 그러한 영상을 더욱 주의 깊게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회수가 유난히 높게 나오는데, 그러면서 '명품'과 '브랜드'가 자연스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단순히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은 소비하지 못하고 자신이 나머지 특별한 소수에 속했다는 뿌듯함 때문인지, 혹은 길고 긴 역사를 담아온 브랜드의 가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가치관이 맞는 브랜드의 명품을 소비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유튜버들의 영상을 봐도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단순히 상품의 디자인 때문에 소비하고 감탄사로 소개하는 유튜버와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상품에 담긴 뜻을 설명해주는 유튜버가 있었다. 물론 가치관을 보고 구매한다 하더라도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명품을 소비하는 것이겠지만, 평소 내가 보는 명품은 디자인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나고 예쁜, 그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브랜드가 생겨난 이야기부터 성장 과정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에르메스의 경우 안장과 마차 부속품을 파는 파리의 작은 가게에서 출발했다. 당시 파리의 주요 교통수단이 말과 마차여서 마구용품을 제작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이기는 했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지퍼를 단 가방까지 최초로 파리에서 출시하면서 상위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 브랜드의 가죽을 다루는 기술, 스티칭 기술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연구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역시 '명품'이라고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