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비용: 뭔가를 하는 그 시간 동안에는 다른 일을 하지 못한다.
메신저를 보거나 이메일을 보며 낭비하는 시간에 다른 무언가를 못하므로써 잃는 게 눈에 보이지 않아 알기 힘들다. 복권이나 도박의 원리인 변동비율강화는 메신저나 이메일에도 적용된다. 그것들이 유혹적인 이유다. 특히 생산성이 가장 높은 아침에 이런 잡스러운 것들로 기회비용을 잃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인 일이다. 그런데 나는 아침에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다. 원하는 만큼 침대에서 뒹굴고 쉬다보면 벌써 오후가 되어 있기 일쑤다. 그래서 내 생산력이 가장 좋을 때는 내가 활동하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인데... 이게 내 신체시계 문제인지 아니면 내가 생활 방식을 비효율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과거를 살펴보자. 내가 아침에 활동해야 했을 때 아침에 생산력이 좋았나? 뭐, 타의로 일어나서 움직여야 했고, 늘 아침이면 피곤 했다. 점심이 지나서야 에너지가 생기긴 했다. 이게 신체시계 문제이면 내가 12시 넘어서 일어나서 활동하는 때는? 그럴 때도 비슷한 것 같다. 오래오래 뒹굴거리다가 늦게 일어난 만큼 늦게 활동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신체시계 문제가 아니구나.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맞다. 그리고 아침에 기운을 북돋도록 산책을 가거나 밖으로 나가 햇빛을 쐬어야겠다.
선택설계: 주변 환경이 우리가 내리는 최종 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 주변 환경을 정비해놓는 게 중요하다. 주의를 포획하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없애자.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휴대폰을 책상에서 치우기. 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시간을 정해서 그 동안 몰입하게 도와달라고 하자.
컴퓨터 안의 세계를 포함한 우리 주변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 당장' 뛰어들라고 유혹한다.
카톡의 기사들을 보고 싶지 않다. 하나 읽다보면 연결해서 뜨는 몇 개를 더 보게 되고 그렇게 시간과 주의를 낭비하게 된다. 보통 연예 기사는 정말 영양가가 없다! 또 채팅이 가장 큰 문제인데 계속 쳐다보고 있지 않더라도 반응을 기다리는 동안은 계속 집중력을 흐트려놓고 채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몇 시간 잡아먹는 건 우스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채팅을 줄일 수 있을까? 그 전에 나는 왜 채팅에 참여하나?
외롭기 때문? 면경자아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 소속감을 가지고 싶기 때문?
- 채팅을 한대도 외로움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바라게 되면 오히려 더 외롭고 절망스럽기 마련이다. 그러니 외롭다면 주변인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자.
- 인상관리를 통해 내가 누군지 느끼고 싶어 온라인 사람들에게 의존한다면 이또한 외로움 때문이 아닐까? 면경자아를 보고 싶다면 실제 나의 모습을 보고 파악해주는 주변인들을 만나자. 그럴 때 온라인보다 더 실제 자아와 비슷한 면경자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 소속감을 가지고 싶다면 제대로 된 활동을 하나 정해서 집단에 가입하자. 단순 수다 채팅은 소속감을 얻기 힘들다.
인터넷은 우리의 시간과 집중력을 빼앗고 싶어한다.
1. 우리 주변의 세상은 우리를 유혹하려고 한다.
2. 우리는 주변 세상의 말을 잘 따른다. (예: 선택 설계)
3. 우리는 유혹에 그다지 잘 대처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유혹이 닥쳤을 때 그에 저항하기는 힘들다.
알람이 뜨면 주의를 빼앗길 수 밖에. 고로 알람을 설정하지 말거나 일정시간에 이런 것들을 금지한다. 휴대폰의 어플 알람을 꼼꼼하게 정비하자. 정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알람을 받지 않게 설정하자. 또 수면모드를 통해 방해받고 싶지 않은 시간에 연락을 받지 않도록 하자. 수면모드에서 특정인의 연락을 예외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감히 ‘나는 이런 주변 방해들에 영향을 덜 받을 거야’라고 과신하지 말자. 정말 멍청하고 오만한 태도다. 이것은 자기본위편향으로, 자신을 타인보다 더 긍정적인 쪽으로 오판하는 걸 말한다. 나의 의지를 쉽게 믿지 말라. 대신 처음부터 나를 유혹하는 환경을 만들지 말자.
자제력의 두 가지 요소
1. 자제력 문제: 지금 당장이냐, 아니면 나중이냐
기술이 발명된다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방법 또한 새로 발명된다는 것. 담배, 운전, 문자 메시지 이런 것들 모두 자제력 문제를 야기한다.
나의 자제력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자. 물질주의에 휘둘리기 싫다면 광고를 멀리하자. 유튜브 동영상에 함께 뜨는 광고가 내 머릿속에 공고를 주입하는 것에 주의하자. 어여쁜 아이돌은 나의 자아상을 형편없게 느끼도록 만들 것이다. 그들은 몇 천 명 중에 가장 매력있는 사람들로 선별된 것이고 전문가들의 손길로 가장 예쁜 모습으로 보이도록 연출된 것이다. 그들을 볼 때 나의 모습이 부족하게 보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일도 아니다. 나쁜 일이고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다. 고로 연예인을 찾아보며 나와 비교하는 일을 하지 마라. 미디어를 신중하게 선택한 뒤 나를 노출시켜라. 기술의 발명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자.
주변에서 오랫동안 나에게 운전을 배우고 차를 몰라고 강요같은 제안을 해왔다. 나는 시종일관 완강하게 거부해왔다. 이유는, 차나 운전에 흥미가 없을 뿐더러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낼 가능성을 가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성병에서 안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금욕이듯 운전사고에서 안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다.
2. 자제력 해법: 더 나은 행동을 위해 시도하는 모든 것
자아고갈: 자제력은 한계가 있다. 처음부터 참는 환경을 만들지 마라. 빌미를 처음부터 제공하지 마라.
진전의 가시화: 일이 얼마나 진척되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TO DO LIST, 한 것이 무엇인지 진전 표시, 일기, 단계별로 나누기, 기록이 무조건 눈에 보이게 하기
- 스케쥴러에서의 펼치는 동작을 뺄 수 있는 캘린더에 매일 할 일을 미리 기록해보자. 완수할 때마다 표시를 해서 일의 진전을 확인하자.
-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은 단계별로 나누어 단계의 수행을 완수할 때마다 표시하여 진전을 표시하자.
- 짧은 일기를 써서 내가 무얼했고 앞으로 무얼할지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그리고 이 모든 게 쉽게 눈에 보이도록 캘린더를 시야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