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하면 왜인지 모를 긴장감, 아이와의 기싸움, 화내고 혼내는 느낌이 강하다. 아직 채 2살이 되지 않은 아이이기에 '훈육'라는 말조차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훈육이라는 이름을 앞세어 아이와 씨름한 후, 뒤돌아서서 자책하는 엄마가 되기도 한다. '그래 지금 나이대에는 그럴 수 있어, 아이니깐 그런거야' 라는 말로 애써 마음을 다잡아 봐도 가끔씩 욱하는 마음과 어디까지 아이의 행동을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 하는지 고민이 앞선다. 우리 아이 이대로 괜찮은 걸까?
18개월이 지나는 시점 이제 아이는 자기 주장도 강해지고,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에 대한 표현이 생겼다. 고집과 떼, 버티기는 기본옵션으로 주어진다. 집에서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밖에서의 저지레는 엄마아빠를 당황하게 만든다. 웬만하면 그러한 상황을 만들지조차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의 기본적인 생활습관 등을 익히는 데 있어 나타나는 다양한 상황들,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들에 대해 조금은 의엿하고 지혜롭게 대처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엄마가 사정하지 않아도, 애태우지 않아도 될만큼 아이 스스로 깨우치고 해야만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올바른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훈육이 학대가 아닌, 아이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환하게 비춰주는 등대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아이를 훈육해야 할지 존중해야 할지 결정하기 혼란스러운 행동은? '
'어떤 때 존중하고 어떤 때 훈육을 해야 하는가?'
가장 고민스러운 상황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범위까지 아이의 행동을 '존중'해줘야하는지 어떤 행동에 적절한 훈육이 필요한지 고민이 앞선다. 이에 대한 기준이 없다보니 집에서, 밖에서 다양한 변수 속에서 일관되지 못한 훈육이 나오게 된다. 가장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기준, 일관된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훈육에도 기준이 필요하다. 저자는 그 기준을 '훈육 거름망'이라는 이름으로 3가지를 제시한다.
<훈육과 존중의 기준, 훈육 거름망>
1. 안전 (위험한가요?)
2. 예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나요?)
3. 적응 (기관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나요?)
아이들이 보이는 다양한 행동들,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행동들을 쭈욱 나열한 후 훈육거름망의 기준을 통해 하나씩 나눠보는 연습을 해요. 안전한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는지, 공동체생활에서의 시각 등을 기준으로 '훈육과 존중'으로 나눠요. 훈육하지 않아도 될 만한 행동을 가려낼 수 있고, 훈육이 필요한 사항에 집중할 수 있어요.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 변화하는 감정에 서툴고 낯설기는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하나씩 아이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 같아요.
훈육거름망을 통해 아이의 욕구와 행동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잠시 유보하고, 안전과 예의, 적응 등 꼭 지켜야 하는 가치들을 대입시켜 훈육해야 할 행동을 가려내는 것 (p19)
이러한 훈육 거름망 활동을 통해 실생활에서 꼭 지켜야하는 가치들을 인식하고 동기화 하면서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기준도 일률적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맞는 것은 아니에요. 생활하는 환경, 가치관 성향 들이 다르기에 아이들의 조절 수준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해요.
아직은 조절기능이 미숙한 '닫힌 아이' 와 조금씩 조절기능과 외부의 의견을 수용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열린 아이'로 우리아이의 성향을 인지해야 해요.
<내 아이에게 맞는 육아법>
아이마다 조절 수준이 다르다는 것
엄마마다 아이에게 요구하는 훈육의 난이도가 다르다는 것
아이의 조절 수준과 훈육의 난이도가 맞지 않다는 것
이렇듯 열린 아이와 닫힌 아이는 사고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에 따른 적합한 훈육또한 달라지겠죠? 우리아이가 어떤 성향의 아이인지를 판단해보고 닫힌아이라면 '진정 훈육'을 통해 적절한 훈육법을 찾아볼 수 있어요. 아이의 조절수준과 훈육 수준을 적절하게 매칭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 감정을 추수르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수많은 문제 앞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가장 유리하고 건강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요. (p.164)
'진정훈육'은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조금씩 자기만의 영역과 생각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에게 낯선 모든 것들을 정확히 인정하고 수용하기란 버거운 일이겠죠. 어른들도 감정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더 힘들 것 같아요. 저자의 말대로 아이들이 감정을 추수르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주어지는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서 조금은 가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어렸을때부터 꾸준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 또한 화내지 않고 진정한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아동심리라는 저자의 전문적인 지식과 일상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친숙한 사례들을 접목시켜 쉽게 따라해보고, 적용할 수 있는 훈육법이 잘 제시되어 있어요. 귀여운 캐릭터 그림을 통해 공감하기 쉬운 상황 연출과 도표를 만들어 기준에 맞게 하나씩 체크할 수 있어서 실용적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의 육아를 돌아보고, 우리아이의 조절성향, 앞으로의 훈육 방향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아요. 아이와 엄마가 함께 깨우칠 수 있는, 진정한 가치를 찾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진정 훈육을 통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는 중요한 경험을 하고, 엄마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중요한 가치를 전하는 진짜 훈육을 해내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갈 테니까요. (p.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