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이든 아파트든 내외부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느낌이 다른 것은 물론 그 가치도 많이 좌우된다. 그래서 부동산 인테리어에 대한 지혜와 지식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한데, 예상보다 실제 인테리어 전문가나 공사 전문가라야 이해할 만큼 전문적이어서, 처음 책을 받아들고 다소 당황하기도 하였다. 인테리어에 대한 안목을 조금이라도 얻은 것은 이 책 덕분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우선 인테리어를 잘하려면 일단 인테리어 전문 잡지를 많이 보라고 권한다. 항상 새로운 뉴스가 있는 잡지를 통해 인테리어 관련 내용이나 신규 자재들을 빨리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테리어가 잘된 곳을 소개해주어 꼼꼼히 읽다 보면 공간별로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단다. 또 친환경 마감재나 신규 도기, 수전, 액세서리 등도 매월 소개해 므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두번째로는 인테리어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나 전시매장 이용을 권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파나소닉 매장이 있는데 이 매장을 방문하며 매니저가 방문객에게 디자인 컨셉트에 대해 설명해주고 그 인테리어에 맞는 마감재를 A부터 Z까지 제안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인테리어 매장이 물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고 영세하다고 한다. 파나소닉처럼 인테리어 토털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대신 가구 상담을 하거나 실제공간에 제품을 가상으로 앉혀보는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정도다. 굳이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상담을 받아보고 공간이 어떻게 인테리어 되어 있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알려준다. 세번째는 건축 자체 박람회에 가보는 것을 권한다. 수많은 건축 자재를 한곳에 모아 놓은 걸 직접 만져 볼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국내 대표적인 박람회로는 경향하우징페어가 있다. 경향하우징페어에 대하여 인터넷에서 가끔 접하였지만 이것이 건축자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람회인 줄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나면 경향하우징페어에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테리어는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고 일러준다. 아무리 눈 코 입이 각각 이쁘다 하더라도 합쳐진 모습이 어색하다면 예쁜 얼굴이 아니듯 인테리어 디자인도 전체적인 통일성, 즉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는 것. 인테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 예쁜 이미지를 찾아내 그것과 비슷하게 디자인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현관은 모던, 거실은 내추럴, 주방은 클래식 이런 식으로 전부 제각각하는 실수를 하곤 한다. 공간이 아이덴티티를 가지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통일된 컨셉트와 조화로운 컬러 밸런스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마감재를 사용하고 돈을 많이 들인 니테리어라 하더라도 이 두가지가 맞지 않으면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다. 인테리어 컨셉트는 보통 모던, 내추럴, 클래식 3가지로 나뉜다. 이유는 크게 실패하지 않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델하우스 역시 대부분 모던 아니면 내추럴 스타일로 컨셉트가 정해져 있다. 클래식 스타일로 넘어갈수록 인테리어를 코디네이션하기 어려워진다. 클래식은 모던이나 내추럴보다 마감재 자체의 모양이 크고 형태가 복잡해 단가가 올라가므로 모델하우스에서는 대부분이 모던이고 중대형으로 넘어가면 내추럴 정도이다. 인테리어는 마감이 완료된 후에도 이동식 가구, 소품, 조명, 쿠션, 커튼, 패브릭 등으로 홈퍼니싱까지 끝나야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벽지 장판 주방장 상판 타일 등의 기본 인테리어는 도화지인 셈이고 계절마다 가구를 새로 배치하고 커튼이나 크션을 바꾸는 등 변화를 주면 효과가 커진다. 하드웨어가 너무 과하면 변화를 주기 힘든데 모던과 내추럴 스타일은 이런 변화에도 비교적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주방이 예뻐야 진짜 잘된 인테리어라고 할 수 있다. 거실 침실 욕실 등 주택을 구성하는 공간들이 많지만 특히 주방이 중요한 이유는 주방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공간이고 마감재의 종류도 많기 때문이다. 마감재는 공간의 표정을 살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떤 마감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마감재의 종류를 많이 알수록 인테리어를 잘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마감재의 종류가 하도 많아 하나하나 알려고 하면 끝이 없다.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마루 벽지 타일 인조석 4가지 정도만이라도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