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인생그림책’, 굳이 책 속의 글을 읽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난, 앞으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 돌아보게끔 하는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책!
우리는 울음을 터뜨리면서 태어났지만, 이 책에서의 시작은 “난생 처음 네가 웃었지, 널 보는 이도 자주 웃었고.”라고 시작한다.
그렇다. 온동네 떠나갈 듯 울음을 터뜨리며 태어났지만, 그 이후에 처음 짓는 미소는 노벨평화상감이다. 어쩌면 그 웃음의 가치 때문에
현재까지 향후에도 인류가 계속 유지되어왔고 유지되어갈 것이다.
0세부터 시작한 삶은 어느새 7살로 접어들고 이후에는 곧 세상이 지루하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후면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쓴 커피가 좋아지는 경험도 하게 된다.
그러다 30이란 나이에 다가가게 되면 행복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이라는 걸 알게 된다.
마흔을 넘어선 41세에는 산다는 게 정말 스트레스가 넘치는 일이라는 사실에 고통스러워 하기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법을 배우고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 아픔도, 그런 뒤에 행복을 되찾기도 하고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잔다는 게 얼마나 큰 호사인지도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50을 넘어서야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은 것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또한 배우게 된다.
58 즈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운지? 고민에 휩싸이고
70에 접어들면 자신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는 사실과 생전 처음 해본 일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 것도 그제 알게 된다.
75가 되면 놓는 법도 배워야 한다. 하심, 마음을 내려 놓는다는 표현이 더 와닿을까
그렇게 80이 되면 마침내 때가 되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고 그 순간을 지난 시간보다 훨씬 더 충실히 살 수 있게 되는
여유를 가지게 될 것이다.
81 부터는 나이를 한해 한해 세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보내는 순간을 순간 순간 세게 된다. 그만큼 지금 현재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86에 다다르면 눈 잠깐 돌린 사이에 모든 것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느려진 것이다.
90이 되면 인생은 뒤죽박죽 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리고 오랜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새삼 깨닫고 또 깨닫게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살아오면서 우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왜 진작 몰랐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지나온 세월이고 아직 숨을 쉬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현실이 가치 있으니까.
그러면서 서서히 죽음이 오고 있다는 예감도 가지게 된다. 어느 노래 가사 중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라는 문구가 슬프지만,
스쳐지나갈 것이다.
99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이미 99전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99 이전에 ‘끝’이라는 단어를 맞이 했을 수도 있고, 99 이후도 어느 시간 정도는 버티거나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나와 우리의 한 평생이 완성을 하며
“우리는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하는 의문을 의문을 가진 채 눈을 감을 수도, 그것이 즉, 배운 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자신만의 것으로
간직하고 눈을 감을 지는 어쩌면 알 수도 있고 알 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한 평생 삶을 만들어 가며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삶을 완성할 것이다.
각자가 한 사람의 훌륭한 예술가로서 자신이 삶에 대한 위대한 예술품을 남기고 떠날 것이다.
저자의 말 중에
저자는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어쩌면 중년층이 작은 일에도 훨씬 감사하는 것 같다.’라고 하였고, 노년층 가운데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나 역시 유년기, 청년기를 거쳐 중년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이 즈음에 이 책을 만나게 되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삶은 정말이지 갖가지 경험으로 가득 채우지 않는다면 공허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내 삶을 무엇이든 내가 원하고 바라는대로
하나씩 하나씩 채워간다는 것이 큰 의미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고,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