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청나라 왕조에서 사회주의까지 약150년의 중국 근대사를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 학자들의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 학자의 관점에서 쓰였다는 점이 특징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혈통적으로 가까울 지도 모를 북방계 만주족이 청나라 중심의 천하질서를 갖춘 왕조체제를 확립한 과정이 상세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만주인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강희제,옹정제,건륭제를 거치면서 중국 역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 확보와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아편전쟁의 패배 이후 태평천국운동과 영프 연합군의 침략이라는 대내외 위기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무너졌다. 1911년 혁명파가 봉기에 성공했지만 군사 실력자인 위안스카이가 권력을 쟁취하면서 공화체제는 뿌리조차 내리지 못했다. 위안스카이와 그 후계자들은 공화 체제 보다는 자신들의 권력 강화에 관심이 맣았고, 그 반대파는 시민보다 소수의 인물과 집단에 의해 신해혁명의 열매인 공화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막 설립한 중화민국에서 공화 체제는 중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사회는 혼란해졌다. 1901년 이후 학생운동와 시민의 성장을 바탕으로 쑨원이 중화혁명당을 중국국민당으로 버꾸고 대중 정당으로 나타났고, 천두슈 등은 코민테른의 지원을 받아 중국공산당을 창당했다. 국민당의 난징정부는 군벌을 정리했지만, 일본의 침략으로 발생한 주일전쟁 시기에 공산당과의 국공합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패망 이후, 국민정부와 공산당 사이의 내존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공산당이 국가 권력을 손에 넣었다.
이 책은 청나라의 설립부터 공상당이 지배하고 있는 현재까지 중국 역사를 매우 훌룡하게 요약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국내 학자들의 관련 서적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