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은 다른 날보다 피곤했다. 특히 오늘은 비가 올 것처럼 으슬으슬 하고 축축한 날씨 때문에 더했다.
페니는 아침 식사를 포기한 덕분에 늦지 않게 출근 열차의 정류소에 나와 있었다. 페니는 목에 걸고 나온 출입증이 잘 있는지 손으로 확인한뒤,
손은 코트주머니에 다시 집어넣었다. 어젯밤 늦게 잠든 탓에 자꾸만 하품이 쏟아져 나와서 턱뼈가 뻐근할지경이었다.
정류소는 집 근처에 언덕위의 식료품점인 아드리아의 부엌 앞에서 조촐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른아침부터 문이 활짝 열려있는 식료품점엔 아침 세일을 노리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페니는 출입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식료품점에서 조금 떨어진 고세 섰다.
정류소에는 페니보다 먼저 온 대여섯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혹여 누가 말이라도 걸까봐 팔짱을 낀채 잔뜩 움츠리고 있엇다. 다들 출근전에 혼자만의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고 싶은것 같았다.
페니는 곧 출근 열차를 타게 된다는 생가게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반면, 정작 목적지인 민원관리국은 전혀 기대되지 않앗다. 이름에서부터 풍기는 사무적인 분위기와 관공서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 때문에 살짝 긴장될 뿐이었다.
게다가 모그베리는 민원관리국에 대하여 경고 아닌 경고를 하기도 했다.
거긴 될 수 있으면 안가고 싶은 곳이야. 뭐랄까. 마음이 불편해지는 장소거든.
단몇분 사이에 정류장 주변에 사람들이 불어났다. 페니뒤에선 한무리의 사람들은 진한 곡물 냄새가 나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있엇다.
새로 취임한 민원관리국장 말이야. 취임하자마자 관계자들을 몽땅 불러들였다는군.
으레 그러잖아. 권한을 넘겨받으면뭐 전임자가 했던 일을 싹 정리하고 싶은 법이지. 가장 의욕이 넘칠때 아닌가?
목소리가 걸걸한 남자가 음료를 마시다가 사레들린것처럼 캑캑거렸다.
달러쿠트 꿈 백화점이 꽤 바빠지겟어
페니는 귀를 쫑긋 열고 뒷사람의 얘기에 집중했다.
그야 그렇겠지,. 손님이 많은 만큼 민원도 가장 많이 들어올테니까.
됐고 우리걱정이나 하자고. 이러다가 ㅇ신제품 라인이 달러구트 꿈백화점에 입점 하지 못하면 큰일이야. 월요일부터 들들 볶이고 싶진 않은데..
그렇지 않아도 날씨가 축축하더라니 , 빗방울이 기어코 페니의 머리위로도 떨어지기 시작햇다.
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식료품의 차양 안쪽에서 슬금슬글 모여들었다.
페니는 광고입간판 옆에 운좋게 자리를 잡은 덕분에 비와 바람을 동시에 피할 수있었다.
입간판에는 오므라이스를 먹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과ㅏ 그들의 뒤에서 제품을 들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는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아이들 앞에 있는 오므라이스는 노란 달걀이 보지이 않을 정도로 새빨간 케첩 범벅이었다.
페니는 모델들의 익살 스러운 표정이 우스워서 빤히 보고잇다가 비를 완전히 피하려고 더 안쪽으로 뒷걸음치던 앞사람에게 발을 밟히고 말앗다.
앞사람은 사과도 없이 이어폰을 끼고 리듬에 맞춰 머리만 흔들어댓다.
아쌈은 복슬복슬한 앞발로 장바구니를 다시 고쳐 걸고는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가버렸다. 아쌈이 세탁소에서 일하는 걸 기대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아무리 녹틸루카가 사람보다 힘이 세다고 해도 매일 산더미 같은 수면가운과 수면양말을 짊어지고 골목을 뛰어다니느 ㄴ일은 무척
고단할 것이다. 아쌈이 예고한 대로 멀리서 열차가 바닥에 깔린 레일을 따라 정류소로 들어오고 있었다.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정류소의 팻말 앞에 줄을 서ㅣㄱ 시작했다. 페니는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한손으로 머리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막으면서 한줄로 서는 사람들 틈에
섞여 있었다.
출근 열차는 거칠게 속ㅇ력을 줄이면서 ㅈㅇ류소에 딱맞게 정차햇다.
놀이공원의 청룡열차처럼. 지붕이 없느 ㄴ열차였다. 운전하는 차장의 뒷자리 부터 한줄에 두명ㅆㄱ 앉을 수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차장이 운전석에 있는 레버를 당기자 허리높이까지 오는 좌석의 문이 빠깥으로 활짝 열렸다.
아드리아의 부엌 정류소를 출발하는 출근 열차입니다. 이열차는 컴퍼니 구역까지 모든 일반 정류소를 경유하는 열차입니다.
컴퍼니 구역 중앙 광장까지 한번에 가시려면 8분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