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 신세경의 브이로그를 즐겨보고 있다.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가 매력적인데, 댓글에도 “연예인 신세경이 아닌 인간 신세경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신세경씨 자존감이 높아 보인다” 등의 내용이 많다. 동영상 속 신세경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여러 가지 취미를 즐기는 평범한 여성이다. 희한하게도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었을 뿐인데, 우리는 어느새 그런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있었다.
그렇다. 자존감 있는 사람은 온전히 자신의 삶을 즐기고,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끌린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없던 자존감을 갑자기 만들기는 쉽지 않다. 타인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사회에 살면서 남에 대한 관심은 커진 반면, 가장 가까이 있는 나에 대해서는 점점 소홀해졌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시간을 좋아하는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처음으로 생각해봤는데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책 하나를 읽는다고 자존감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나의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 나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자책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이해해주는 습관이 생기면 그만큼 삶도 건강해질 것이다. 내가 나의 가장 든든한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된다면, 슬프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주변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외로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책 끝부분에는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나를 아껴주는 말을 입으로 뱉고, 뇌가 자책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여러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다. 유치해 보일지 몰라도, 매일 조금씩 실천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지 않을까 싶다.